2025년 12월 05일(금)

비행기 이착륙 직관부터 목욕탕 첫 입욕까지... '이색 체험' 日투어 인기

일본에서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된 특별한 장소들을 탐방하는 체험형 투어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공항의 제한구역부터 소각장 내부, 목욕탕 준비 과정까지 평소 접근할 수 없었던 공간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관광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도쿄도 오타구 해안 지역의 오타 소각장에서는 지난 9월 일반 견학에서는 출입이 불가능한 크레인 조작실을 특별 공개했습니다.


오타 관광협회


투어 참가자들은 거대한 크레인이 대량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장면을 눈앞에서 관찰하며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오타 관광협회가 주최한 이 투어는 오타구의 공항 인근 해상 인공섬을 버스로 순회하는 당일치기 여행상품으로, 성인과 어린이 구분 없이 1인당 3만3000엔(31만원)의 참가비를 받고 있습니다.


이전 두 차례 개최에서 "평소에는 가볼 수 없는 곳을 둘러볼 수 있다"는 호평을 받았으며, 이번에는 전국에서 약 230명이 신청해 추첨을 통해 선발된 25명이 참가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청소공장뿐만 아니라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게이힌섬', '레이와섬' 등도 둘러봤습니다. 오타구 산노에 거주하는 77세 주부는 "오랫동안 이 지역에서 살았지만, 오늘은 새로운 발견이 많았다"며 만족감을 표현했습니다.


민간 기업들도 이러한 특별한 장소 탐방 투어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하토버스


버스 투어 전문업체 하토버스는 2022년부터 '하네다공항 베스트 뷰 드라이브'라는 특별 투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투어는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하네다공항 제한구역에 직접 입장해 비행기의 이착륙 장면을 바로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어 항공기 애호가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올해 12월 예정된 투어에서는 하코네 로프웨이의 운전 지휘소 및 기술 구역을 방문해 평소 볼 수 없는 로프 구동 모터 등 설비를 견학할 예정입니다.


쇼난 모노레일 차량기지도 일반에는 공개되지 않은 구역으로 이번에 특별히 투어 코스에 포함됐습니다.


하토버스 관계자는 "이런 특화된 기획을 통해 교통수단 마니아층으로 고객층을 넓히고, 이후 일반 관광상품으로도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마니아투어


이벤트 회사 '마니아 합동회사'는 더욱 독특한 체험을 제공합니다.


이 회사는 "목욕탕의 문 여는 준비를 함께하고 첫 손님으로 입욕하는 투어" 등 특별한 체험형 상품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참가비는 입욕료와 부가세를 포함해 4520엔(4만3000원)입니다.


회사 대표는 자신을 '희귀 장소 마니아'라고 소개하며,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장소를 탐방하다가 이런 투어 기획을 떠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청소를 돕거나, 보일러실(가마장)을 직접 보는 건 흔치 않은 경험이다. 이런 '무대 뒤편'을 보고 싶어하는 마니아에게는 매우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참가자는 주로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 신청하는 30~40대가 많으며, 여성이 약 50~6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1월 말에는 사자춤 연구가와 함께 떠나는 '사자춤 체험 투어'도 예정되어 있어 투어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