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에이블씨엔씨, 3분기 적자 전환... 美 법인은 설립 5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

K-뷰티 브랜드 미샤(MISSHA)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3분기 투자 확대의 영향으로 적자 전환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에이블씨엔씨


지난 12일 에이블씨엔씨는 전자공시를 통해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95억 원, 영업손실 9억 6,000만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회사는 이번 실적 부진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 국면에서 발생한 일시적 손익 부담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조직 효율화 과정에서 약 17억 원 규모의 퇴직급여가 반영된 점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 흑자가 가능했던 수준으로, 본업의 수익성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에이블씨엔씨가 미국 법인 설립 5년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 이미지 제공 = 에이블씨엔씨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배 증가하며 설립 5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틱톡샵 매출은 전년 대비 580배, 아마존 매출은 약 2배 증가했습니다. 아마존에서는 'M 퍼펙트 커버 BB크림'이 BB크림 부문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체 페이스 메이크업 카테고리에서도 순위가 7위에서 5위로 상승했습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색조 화장품 시장에서 페이스 메이크업 카테고리가 전체의 43%를 차지하는 만큼, 이번 성과는 더욱 의미 있게 평가됩니다.


틱톡샵에서도 지난 11월 5일 기준 K-뷰티 브랜드 중 매출 3위, 전체 색조 화장품 부문 3위를 기록했습니다.


미샤 관련 해시태그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에이블씨엔씨 미샤가 미국 아마존 BB크림 부문에서 베스트셀러 1위, 3위를 기록했다 / 이미지 제공 = 에이블씨엔씨


온라인 채널의 성과는 오프라인으로도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에이블씨엔씨는 내년을 목표로 미국 주요 리테일러 사들과 브랜드 입점을 협의 중이며, 멕시코·브라질 등 남미 시장에서도 신규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3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63%로,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1분기 56%, 2분기 61%에서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사업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전체 해외 매출의 29.1%를 차지하며 최대 시장으로 자리 잡았고, 유럽은 24.1%를 기록했습니다. 중동 시장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해 전년 동기 대비 68%의 매출 성장을 보였습니다.


회사는 저수익 채널인 면세점 비중을 줄이며 수익성 중심의 해외 사업 구조로 전환 중입니다.


3분기 면세 매출 비중은 8.5%로 전년 동기(10.1%) 대비 1.6%포인트 낮아졌습니다. 대신 직수출과 현지 마케팅 중심의 구조를 강화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국내 사업에서는 채널 재편을 통한 효율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 중심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온라인과 올리브영, 다이소 등 H&B 채널 중심으로 전환 중입니다. 특히 다이소 채널 매출은 22% 성장세를 기록며 소비자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어퓨', '미팩토리', '머지' 등 주요 브랜드 제품을 입점시켜 올해 매 분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좌) Instagram 'missha.official', (우) Instagram 'apieu_cosmetics'


에이블씨엔씨는 11월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을 맞아 대규모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이를 통해 4분기 또 한 번의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유정 에이블씨엔씨 대표는 "이번 3분기는 해외 현지 마케팅 등 전략적 투자가 수반된 폭발적 성장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중심의 글로벌 사업 성과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4분기부터는 안정적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