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8일(월)

10월에 가장 많이 팔린 중고차 봤더니... 국산차는 '기아 모닝', 수입차는 '벤츠 E클래스'

10월 중고차 시장은 전체 거래량이 감소했음에도 경차와 프리미엄 수입차가 동시에 강세를 보이며 소비 양극화 흐름이 한층 뚜렷해졌습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2025년 10월 중고차 등록데이터’에 따르면, 10월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와 프리미엄 브랜드가 동반 강세를 보이며 소비 양극화 현상이 계속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월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총 16만9,833대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월(19만7,960대) 대비 14.2% 감소한 수치이며, 전년 동월(19만5,342대)과 비교해도 13.1% 줄어든 결과입니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 소비심리 위축 등이 겹치면서 전체 거래량은 감소했지만, 차종별 선호도 격차는 오히려 커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아 모닝


국산 승용차 부문에서는 기아 모닝(TA)이 3,213대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쉐보레 스파크가 3,011대로 2위, 현대 그랜저(HG)가 2,701대로 3위에 올랐습니다.


경차와 중대형 세단이 거래 상위권을 양분하며 ‘작거나 크거나’로 요약되는 소비 패턴이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수입 승용차 부분에서 1위는 벤츠 E클래스(5세대)가 1,773대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BMW 5시리즈(7세대)가 1013대로 2위, BMW 5시리즈(6세대)가 814대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브랜드별 실거래 현황에서는 기아가 4만3,274대로 현대(4만1,247대)를 앞서며 1위를 유지했습니다. 모닝·레이·카니발 등 주요 모델의 고른 인기가 안정적 거래량 확보에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독주가 이어졌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5세대)


벤츠는 6,171대, BMW는 6,128대를 기록하며 전체 수입 중고차 거래의 절반가량을 차지했습니다. 두 브랜드의 쌍끌이 체제가 유지되며 독일차 중심의 시장 구도가 강화되는 흐름입니다.


다만 신흥 세그먼트의 성장도 눈에 띕니다. 테슬라는 927대로 전년 대비 31.5% 증가했고, 볼보는 714대로 11% 증가하며 존재감을 넓혔습니다.


전기차와 북유럽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기존 벤츠·BMW 중심 구조에 작은 균열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연료별 거래 현황에서는 휘발유 차량이 8만2,205대로 여전히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8,849대로 15.5% 증가했고, 전기차는 5,082대로 44.2% 급증하며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실거래량이 1년 사이 40% 이상 증가한 것은 가격 안정화와 시장 수요 확산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업계 전문가는 “10월은 비수기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체 거래량이 줄었지만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은 더 선명해지고 있다”며 “실용성을 중시하는 경차와 프리미엄을 선호하는 수입차 중심의 양극화 구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