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카카오, '친구탭 개편' 논란에도 흥했다... 체류시간도 늘고, 매출도 '역대 최고'

카카오가 카카오톡 친구탭 개편으로 인한 이용자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치를 기록하며, 카카오톡 개편 효과로 이용자 체류시간도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카카오는 7일 올해 3분기 매출이 2조8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 증가한 수치입니다. 영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아지트 / 뉴스1


업이익은 59.4% 급증한 2080억원을 달성해 분기 최초로 2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컨센서스 매출 2조208억원, 영업이익 1628억원을 모두 상회하는 실적입니다.


플랫폼 부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한 1조5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톡비즈 매출은 7% 증가한 5344억원을 달성했으며, 이 중 톡비즈 광고 매출은 11% 늘어난 3254억원을 차지했습니다.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은 22% 증가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습니다.


선물하기·톡딜 등 톡비즈 커머스 매출은 208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선물하기 거래액은 1% 증가에 그쳤지만, 서비스 내 자기구매 거래액이 40% 급증했습니다.


커머스 통합 거래액은 4% 증가한 2조500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사진=카카오


모빌리티·페이 등 플랫폼 기타 매출은 24% 증가한 4527억원, 콘텐츠 부문은 5% 성장한 1조26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카카오는 지난 9월 15년 만에 단행한 카카오톡 대규모 업데이트로 이용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앱 체류시간 증가라는 긍정적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9월 개편 이후 이용자 일평균 체류시간은 3분기 전체 평균보다 약 2분 늘어난 26분에 근접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카카오톡 이용자 체류시간은 그동안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여왔습니다. 체류시간은 카카오톡 사업의 핵심성과지표(KPI) 중 하나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일평균 체류시간은 약 10초 증가에 그쳤습니다.


메신저 플랫폼에서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 카카오의 내부 판단입니다.



홍민택 카카오 CPO / 카카오


채팅탭 외 영역으로 트래픽이 분산되는 흐름도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카카오톡 업데이트 당시 가장 거센 비판을 받았던 친구탭의 체류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카오는 친구탭을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피드 화면으로 바꿔 '쉰스타(쉰내 나는 인스타그램)'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채팅탭 트래픽이 견조한 가운데 콘텐츠를 탐색하고 발견하는 성격의 트래픽 대부분이 친구탭과 지금탭에서 개편 이후 체류시간이 3분기 평균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동안 대화방 내 플랫폼 트래픽 구성이 채팅이 아닌 다른 탭으로 확장하면서 플랫폼 전반에서 트래픽의 질이 한층 더 향상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챗GPT 포 카카오'도 카카오톡 체류시간을 끌어올리는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 대표는 "출시 10일차인 어제(6일) 기준 이용약관에 동의하고 서비스 이용을 시작한 이용자가 200만명을 돌파했다"며 "발신 메시지 수와 체류 시간도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특히 일활성이용자 인당 평균 체류시간이 어제 기준 4분까지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 뉴스1


그는 이를 "카카오톡 전체 체류시간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습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출발점인 메신저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맞춤형 편의기능을 지원하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인공지능(AI)과 대화만으로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고 실행으로 옮기는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구현하겠다는 목표 아래 '카나나 인 카카오톡', '챗GPT 포 카카오'에 이어 AI 에이전트 '카카오 툴즈' 등을 연이어 선보였습니다.


또한 수많은 대화방을 목적에 따라 폴더별로 분류해 대화를 확인할 수 있는 맞춤형 폴더 기능을 개선하고, 안 읽은 폴더 대화방 내용을 알려주는 AI 요약 서비스를 이용자 반응을 본 뒤 확대할 계획입니다.


카카오는 올해 연간 매출 8조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업이익도 6000억원대로 예상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이날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연간 매출은 8조42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카카오 For Chat GPT / 카카오 홈페이지 캡처


내년 연간 실적은 매출 8조8429억원, 영업이익 8147억원을 기록한다는 관측입니다.


카카오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8조원대 연간 매출과 6000억~8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 대표는 "이용자 목소리에 겸허히 귀를 기울이면서 수용도를 높이며 기존 서비스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플랫폼 혁신을 이어가는 균형점을 찾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