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코스피가 급락하며 '검은 수요일'로 불렸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내년 코스피가 5000포인트를 돌파하고, 장기적으로는 75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6일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코스피 조정은 대세 상승장의 쉼표에 불과하며, 단기 조정 이후 지수는 급반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본부장은 "올해 4월부터 한국 증시 강세장이 시작됐다고 보면, 현재는 상승 시작 후 약 200일이 지난 시점"이라며 "과거 세 차례 강세장에서도 정확히 200일 경과 후 단기 조정이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난 30년간 강세장이었던 1998년, 2009년, 2020년의 평균 조정 폭은 약 -14%, 기간은 한 달 수준이었다"며 "특히 1998~1999년에는 -22% 급락 이후 코스피가 약 두 배 반등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본부장은 이번 조정을 "1984년 3저(저금리·저유가·저환율) 호황기에 나타난 조정과 유사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당시 조정 원인은 규제와 긴축이었으며, 코스피는 한 달간 10.9%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1986년 4월 급락 후 3~4주간의 횡보를 거쳐 시장이 급반등했던 것처럼, 이번 조정도 단기적일 것"이라며 "긴축 우려가 완화되고 실적 시즌으로 관심이 이동하면 지수는 재차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최근 시장을 흔든 'AI 거품론'에 대해서는 "2025년 AI 산업을 1999년 닷컴버블과 비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 본부장은 "1999년 당시 미국은 금리 인상과 재정 긴축 국면이었지만, 현재는 완화적 통화·재정 정책이 유지되고 있다"며 "당시 닷컴 기업의 평균 PER은 60배였으나, 현재 AI 기업은 30배 수준으로 펀더멘털 차이가 뚜렷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AI는 PC(인터넷), 모바일(아이폰)에 이은 세 번째 산업혁명"이라며 "태동 이후 10~15년간 성장세가 이어졌던 이전 산업 사이클과 달리, AI는 2022년 11월 GPT 공개 이후 불과 3년밖에 지나지 않아 확장 국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이번 조정을 '50년 한국 증시 역사상 세 번째 장기 상승장'의 초입으로 봤습니다.
김 본부장은 "2026년 코스피 타깃은 5000포인트이며, 장기적으로는 실적 변동에 따라 75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3저 호황에 따른 밸류에이션 확장과 코스피 실적 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내년 영업이익은 반도체와 전력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36% 늘어난 401조 원에 이를 것"이라며 "역대 최대 실적이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현재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은 1.4배로, 글로벌 증시 평균(3.5배) 대비 60% 낮고, 아시아(2.2배) 대비 37%, 일본(1.7배) 대비 21% 저평가 상태입니다. 김 본부장은 "코스피는 여전히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될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 원전, 방산, 증권을 꼽으며, 최선호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전력, 현대건설, 현대로템, 한국금융지주를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