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신동빈 회장이 주문한 '혁신'... 롯데, 그룹 사내벤처 '유니콘 밸리'로 응답

사내 한쪽에서 던진 작은 아이디어가 머지않아 '유니콘'으로 성장할지 모릅니다. 


롯데가 직원들의 상상력을 현실로 만드는 거대한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그룹 차원의 통합 사내벤처 프로그램 '롯데 유니콘 밸리(Lotte Unicorn Valley)'가 그 무대입니다.


롯데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실제 사업으로 신속하게 전환할 수 있는 내부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단순한 제안 제도를 넘어, 그룹의 미래 산업을 이끌 혁신 아이디어를 직접 발굴해 키우겠다는 의지가 담겼습니다.


이달 말까지 롯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니어, 로보틱스, AI, 친환경 등 미래산업 분야의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습니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연말까지 사업화 대상 아이디어를 선정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액셀러레이팅에 들어갑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뉴스1


선정된 아이디어에는 최대 1억 원의 사업화 자금이 지원되며, 이후 그룹사의 지분 투자도 검토됩니다. 프로그램은 롯데벤처스와 롯데인재개발원이 공동 운영합니다. 


롯데벤처스는 1:1 맞춤형 멘토링과 외부 전문가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롯데인재개발원은 사업계획서 작성, 피칭 트레이닝 등 실무 역량 교육을 맡습니다. 식품·유통·화학·IT 등 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한 지원 체계도 함께 구축했습니다.


이번 사내벤처 프로그램은 지난 7월 신동빈 회장이 사장단 회의(VCM)에서 강조한 '본질적 경쟁력 회복을 위한 지속적 혁신'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신 회장은 당시 "변화의 속도가 두려워서 머뭇거리는 순간, 기회는 사라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룹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스타트업식 속도와 창의가 조직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진제공=롯데그룹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롯데가 도전을 선택한 직원들에게 실패의 두려움 대신 '돌아올 자리'를 내어주기로 했다는 점입니다. 분사 후 3년 내 재입사를 보장하는 제도는, 회사를 떠나도 다시 품어주는 '두 번째 기회'의 약속입니다. 혁신을 택한 사람에게 책임이 아닌 신뢰로 보답하는 것, 그게 롯데가 직원들에게 해준 가장 큰 선물일지도 모릅니다.


롯데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새로운 시선과 아이디어가 그룹의 미래를 다시 쓸 것"이라며 "창의적 도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기업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