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국정원 "김정은 고혈압 가능성 낮아져, 건강 이상 없다... 김주애는 후계자 입지 다지는 중"

국가정보원이 4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상세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뉴스1(평양 노동신문)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국정원은 구체적인 의학적 지표를 제시했습니다. 심박수는 분당 80회이며, 과거 우려됐던 고혈압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보고했습니다.


국정원은 "기저질환이 있다고 알려졌음에도 지방과 평양을 오가는 장시간 이동과 각종 행사를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으므로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제11군단 지휘부를 현지지도하는 모습 / 뉴스1(평양 노동신문)


국정원은 또한 김 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인 올해 10월 10일을 계기로 치적 부각과 민심 관리에 고심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내년 9차 당 대회를 앞두고 국가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비롯한 막바지 성과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김 위원장의 독자적 우상화 행보입니다. 국정원은 "선대를 뛰어넘는 통치 기반 구축을 위해 모자이크 벽화 설치, 배지 제작 등 독자적 우상화에 나서는 것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러시아 파병군의 영웅화를 통해 자신의 러시아 파병을 중요 업적으로 부각시키려 하고 있으며,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1950년대에 이은 새로운 전승 신화로 조작하려는 의도도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평양에 2개의 전승박물관을 설립하려는 동향도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여러 연설을 통해 대민 직접 메시지를 발신하며 지도력을 부각하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주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딸 주애 / 뉴스1(조선중앙통신)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딸 김주애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국정원은 "올해 처음 외교 분야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며 유력한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중국 동행 이후 공개 활동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예년 수준이 됐으며, 9월 4일부터 최근 60일간 잠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김주애의 활동 축소에 대해 "과도하게 후계 논의가 떠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김정은에 대한 조명을 더 집중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자신의 권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