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6일 광주를 찾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합니다. 지난 8월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하는 일정입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3일 대구·경북 일정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예산정책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6일 광주 방문을 끝으로 지방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장 대표는 광주 도착 직후 북구 운정동에 위치한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할 계획입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국민 통합의 의지를 다시 다지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장 대표는 참배 후 5·18 관련 단체에 정찬주 작가의 장편소설 『광주아리랑』 영문 번역본을 기증할 예정입니다. 『광주아리랑』은 상·하권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14일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광주를 찾는 외국인들이 5·18의 역사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라고 밝혔습니다.
당 내부에서는 이번 행보를 두고 '내년 6·3 지방선거를 의식한 호남 민심 행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021년 5·18민주묘지를 참배했고, 한동훈 전 대표 역시 지난해 1월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현장을 찾아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데 적극 찬성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 원내 관계자는 '당의 강경 보수 이미지를 완화하려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진통도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장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 입장을 밝혔고, 지난달에는 구치소를 찾아 윤 전 대통령을 면회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5월에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 선언 이후 5·18민주묘지를 방문하려다 시민단체의 반발로 발길을 돌린 바 있습니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호남에 진정 어린 마음으로 다가가려 노력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다'며 '앞으로 매달 한 차례씩 호남을 방문해 국민과의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