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8일(월)

면허는 땄지만 '내 첫 차'는?... 20대의 중고차 선택, 2천만 원대 현실 가이드

고금리의 그늘이 길어지면서 '내 첫 차'의 문턱도 높아졌습니다. 면허는 땄지만 신차는 부담스러운 20대들이 하나둘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첫 차를 고민하는 젊은 세대가 가장 먼저 부딪히는 현실은 단연 '비용'입니다. 연 6% 수준의 금리에서 3000만원대 신차를 60개월 할부로 구매하면 매달 약 58만원을 갚아야 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반면 2000만원대 중고차를 선택해 초기 자금 1000만원에 잔여금 1000만원만 대출로 충당하면 월 납입액은 절반 이하로 줄어듭니다.


보험료·취득세·정비비용까지 고려하면, 첫 차의 '경제적 자율성'을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 금액대가 바로 2000만원 안팎입니다.


그래서 중고차 시장에서는 "2천만 원 이하로 감가를 최소화하라"는 말이 통용됩니다.


2천만 원이면 2020~2021년식 준중형 세단이나 소형 SUV를 고를 수 있습니다. 주행거리와 연식, 안전사양이 균형을 이루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대표적인 모델로는 현대 아반떼 CN7, 기아 셀토스, 쉐보레 트랙스, 르노 QM3 등이 꼽힙니다.


이들 차량은 이미 감가상각이 충분히 반영돼 있어 초기 부담이 적고, 재판매 시 손실도 제한적입니다.


일반적으로 3~5년 이내 연식이 '가성비 구간'으로 평가됩니다. 신차 대비 30~40% 감가가 이뤄진 시점이면서, 제조사 보증이 남아 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최신 안전사양이 탑재된 모델도 많아 첫 차로 무난합니다.


주행거리는 5만~9만km가 적당합니다. 연간 평균 주행거리(1.5만~2만km)를 감안하면, 이 정도면 '일상 사용차'로 자연스러운 이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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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km를 넘어가면 가격이 더 떨어지지만, 그만큼 하체 부식이나 미션·엔진오일 관리 여부를 꼼꼼히 점검해야 합니다.


중고차의 핵심은 '관리 상태'입니다. 10만km가 넘었더라도 오일·필터 교환과 정기 점검이 체계적으로 이뤄졌다면 상태가 양호합니다. 반대로 주행거리가 짧더라도 장기간 방치된 차량은 부품 노화가 빠릅니다.


사고 이력 역시 필수 확인 항목입니다. 단순 교환(펜더·도어)과 골격 손상은 차량의 내구성과 향후 감가폭에서 큰 차이를 만듭니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365', 엔카, KB차차차 등 주요 플랫폼에서는 정비 이력을 무료로 조회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10만~20만 원대 유료 진단 서비스를 통해 하체 부식, 전자장치, 브레이크 상태를 전문가가 점검해주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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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차 시장에서 '시운전보다 진단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이유입니다.


유지비 측면에서도 중고차의 경제성은 뚜렷합니다. 신차 대비 3년간 총소유비용(TCO)을 비교하면 약 400만~600만 원 절감이 가능합니다.


감가 부담이 낮아 중도 매각이나 교체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첫 차 선택은 단순한 '구매'가 아니라 일종의 '리스크 관리'입니다. 차량 가격뿐 아니라 점검, 보험, 기본 정비비용까지 포함한 전체 예산 설계가 중요합니다.


금융 전문가들은 차량 관련 비용을 월 소득의 10~15%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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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월 소득이 300만원이라면 차량 관련 비용이 30만~45만원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자동차를 구매하고, 관련 비용이 이 기준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차를 사기보다 저축을 먼저해야 할 때입니다. 


상태가 객관적으로 검증되고, 감가율이 낮은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결국 소비자에게 필요한 것은 '최대한 늦게 후회할 차'를 고르는 일입니다.


이제 '첫 차는 무조건 신차'라는 고정관념은 무너지고 있습니다. 중고차로 이동의 자유를 경험한 뒤 전기차나 구독형 모빌리티로 옮겨가는 패턴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새 차의 향기 대신 자신만의 주행감과 추억이 쌓여간다면, 그 차는 이미 '좋은 첫 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