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GPU 5만장 절대 불가" 외치던 나경원... 젠슨 황 "26만장 공급 약속"에 한 말은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엔비디아 GPU 26만장 한국 공급 발표와 관련해 "이재명 정부의 성과 포장은 성과 위조이자 도둑질"이라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특히 과거 GPU 5만장 확보 공약을 불가능하다고 했던 나 의원의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정치권의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 뉴스1


지난 3일 나경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젠슨 황, 이재용, 정의선 세 사람이 깐부치킨에서 회동하며 엔비디아의 GPU 26만장 공급 방침이 발표됐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이를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정권의 성과로 포장해 혹세무민하는 것은 성과 위조이자 도둑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나 의원은 정부의 성과 홍보보다는 실질적인 후속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정권 자화자찬으로 기업의 성과를 훔칠 게 아니라, GPU 26만장 확보에 따른 후속 대책을 어떻게 세울지가 중요하다"며 "고성능 GPU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선 원전 한 기가 생산하는 수준의 전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나경원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후보 시절 'GPU 5만장 확보' 공약에 대해, 생태계와 운영 전략 없는 하드웨어는 고철과 다름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며 "민간이 어렵게 얻은 기회를 정부가 헛되게 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나경원 의원의 발언에 대해 야권에서는 과거 발언과의 모순을 지적하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페이스북에 "이 기쁜 소식을 듣고 떠오른 사람은 나경원 의원"이라며 "불가능하다던 GPU 5만장 공약이 26만장으로 현실화됐다"고 꼬집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역시 "6개월 전 거짓말이라고 비난하던 분들, 이제는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치맥' 회동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실제로 나경원 의원은 지난 4월 대선 출마 선언 당시 "GPU 5만장 확보는 미국의 전략무기 수출 통제상 불가능하다"며 "동맹과의 신뢰 없이 미국 기업을 설득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던 바 있습니다.


당시 국민의힘 내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GPU 공약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재명 공약은 빈 깡통"이라며 종이를 찢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민주당의 거짓말 공약은 찢어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해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젠슨 황 CEO는 삼성전자, SK, 현대차, 네이버 등 주요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GPU 26만장 공급 계획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는 엔비디아 칩을 대규모로 확보하게 되면서, 한국의 인공지능(AI) 산업 생태계 발전에 상당한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