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SK AI 서밋' 개최한 대한민국 AI 1타 최태원 회장... 3가지 제안, 놀랍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의 '다음(Next)' 시대를 향해 SK가 풀어야 할 3대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그는 차세대 AI 반도체 성능을 뒷받침할 안정적인 메모리반도체 공급, 미래 AI 인프라 구축, 그리고 AI 기술을 활용한 산업 혁신을 핵심 방향으로 꼽으며 "가장 효율적인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사진 제공 = SK


3일 최 회장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기조연설에서 "AI의 미래를 여는 열쇠는 효율"이라며 "SK는 고객과 파트너와 함께 AI의 내일을 설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SK AI 서밋은 반도체, 에너지솔루션, AI 데이터센터, 에이전트 서비스 등 전 계열사의 AI 경쟁력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행사로, 올해 주제는 'AI Now & Next'입니다.


최 회장은 지난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 서밋을 언급하며 "AI가 모든 논의의 중심이었다. 산업, 경제, 그리고 인간의 삶을 바꾸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AI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감당할 인프라 투자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 투자액은 6000억 달러(약 800조원)에 달하고, OpenAI·Meta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신규 투자 규모는 이를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그는 AI 수요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추론(inference)의 본격화', 'B2B AI 도입', '에이전트의 등장', '국가 간 소버린 AI 경쟁'을 제시했습니다. "기업들은 이제 AI를 도입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된다고 본다. 비용보다 속도와 효율이 우선되는 시장이 열렸다"며 "B2B AI 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 회장은 SK의 역할을 "가장 효율적인 AI 솔루션 제공자"로 규정했습니다. 그는 "AI 경쟁은 이제 규모가 아닌 효율의 경쟁이다. 효율적인 AI는 비용 절감뿐 아니라 국가 간 기술 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메모리반도체에 대해 그는 "AI 칩 성능은 매년 향상되지만 이를 뒷받침할 메모리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공급 병목의 시대에 들어섰다. 많은 기업이 메모리반도체 공급을 요청하고 있어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달 OpenAI로부터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필요한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월 90만 장 공급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 팹과 2027년 본격 가동될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통해 이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회장은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팹 한 곳당 청주 M15X 팹 6개 규모에 해당한다. 4개 팹이 완성되면 청주 팹 24개를 새로 짓는 효과가 있다"며 안정적 메모리 공급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AI 인프라 분야에서도 SK의 강점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SK는 반도체부터 전력, 에너지솔루션, 데이터센터까지 통합한 AI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구로구에 구축한 국내 최대 AI 클러스터 '해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 중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OpenAI와 함께 추진 중인 '서남권 AI 데이터센터'를 주요 사례로 꼽았습니다.


"AI의 문제는 AI로 풀 수 있다"며 그는 메모리 생산 효율화와 데이터센터 자동화, 가상화를 위한 AI 적용 확대를 예고했습니다. 지난달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논의한 'AI 팩토리' 협력을 통해 AI 기반 공정 자동화를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GPU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가상 공장을 구축 중이며, 궁극적으로 완전 자율 생산체계를 구축할 방침입니다.


사진 제공 = SK


또한 SK텔레콤은 업무용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개발해 그룹 내외 기업들이 실제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AI 도구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최 회장은 "AI는 혼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SK AI 전략의 핵심은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며 "SK는 빅테크, 정부, 스타트업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세계 최고 효율의 AI 솔루션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기조연설에는 아마존의 앤디 제시 CEO와 OpenAI의 샘 올트먼 CEO가 영상 메시지를 보내 협력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제시 CEO는 "SK는 반도체 성능 개선과 AI 인프라 확장의 핵심 파트너"라고 평가했고, 올트먼 CEO는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를 위해선 SK 같은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SK의 AI 인프라 전략을,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AI 컴퓨팅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엔비디아의 팀 코스타 반도체엔지니어링총괄은 '차세대 반도체 설계 및 제조를 위한 AI 슈퍼컴퓨팅'을 주제로 강연했고,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 에이전트의 사회적 가치'를, 벤 만 앤트로픽 공동창업자는 '신뢰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구축'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올해 SK AI 서밋은 지난해 그룹사 중심에서 벗어나 스타트업, 학계, 해외 기업 등으로 참가 범위를 넓혔습니다. AWS, 엔비디아, 슈나이더 일렉트릭 등 글로벌 기업들이 직접 AI 데이터센터, AI 팩토리, AI 에이전트 기술을 선보이며 현장을 채웠습니다.


부대행사로는 SK텔레콤·앤트로픽·콕스웨이브가 공동 주관한 '클로드 코드 빌더 해커톤'이 열렸고, 벤 만 공동창업자가 참가자들과 직접 의견을 나눴습니다. 또 SK텔레콤은 장애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행복AI코딩챌린지'를 개최해 26년째 이어오고 있는 IT 인재 육성의 전통을 이었습니다.


SK그룹 관계자는 "SK AI 서밋이 이제 한국의 AI 역량을 세계와 공유하는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며 "SK는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인프라, 모델 등 한국형 AI 생태계 구축을 통해 'AI 3대 강국' 전략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