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샤오미 선물 건네받은 李대통령 '이 한마디'에 시진핑 "백도어(뒷문) 있는지 봐라"

국가와 국가간 외교를 두고 사람들은 "외교는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혹은 타국의 그릇된 점을 유쾌하게 지적하기 위해. 냉혹하면서도 때로는 부드럽게, 또 때로는 '철판'을 깔고 '말'을 해야하는 게 바로 외교입니다. 


어렵고도 어려운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외교의 끝'을 달려 화제입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1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5.11.1 / 뉴스1(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 : "통신 보안은 잘 됩니까?"


시진핑 주석 : "백도어(backdoor, 뒷문)가 있는지 보세요" 


지난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 이후,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별도 친교 일정에서 선물을 주고받으며 이 같은 농담(?)을 주고받았습니다.


정상회담을 마친 뒤 두 정상은 서로에게 준비한 선물을 함께 둘러봤습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측 수행원이 시 주석의 선물 중 하나인 샤오미 스마트폰을 소개하며 "지난해 만든 제품이며, 디스플레이는 한국산"이라고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웃으며 "통신 보안은 잘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시 주석은 "혹시 뒷문(백도어)이 있는지 한 번 보시라"고 재치 있게 답했고, 이 대통령은 크게 웃으며 화답했습니다.


채널A


중국 기업들의 전자제품이 개인정보 습득을 위한 '백도어'가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이 대통령이 이 부분을 유쾌하게 짚었고, 시 주석은 지지 않고 웃으며 맞받아친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할 말은 하는' 포지션임을 보여주기 위해 이 말을 건넨 것으로 보이며, 시 주석의 농담은 '아량을 베풀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이 말을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을 위해 옥으로 만든 붓과 벼루 등 문방사우 세트를 선물했습니다. 시 주석은 "붓은 저장성 후저우시에서 나오는 것이 가장 유명하다"고 소개했고, 이 대통령은 "귀한 선물 감사하다"고 인사했습니다.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김혜경 여사에게 서호 찻잔 세트를 선물로 보냈습니다. 시 주석은 "우롱차를 마실 때 작은 찻잔에 진하게 타서 마신다"고 직접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본비자' 나무로 만든 바둑판과 나전칠기 자개 원형쟁반을 선물했습니다. 시 주석이 바둑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취향을 고려한 선물이었습니다. 시 주석은 바둑판을 직접 만져보며 "아주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김혜경 여사는 펑리위안 여사를 위해 손잡이를 은으로 만든 탕관과 은잔 세트, LG에서 제작한 영양크림과 아이크림을 준비했습니다. 시 주석은 해당 화장품을 보며 "여성용인가?"라고 묻고는 멋쩍은 웃음을 지어 현장 분위기를 더욱 화기애애하게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