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최민희 딸 "맹세코 결혼식 두 번 안 했다"... 최민희는 "제 잘못" 사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딸 결혼식 논란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당사자인 딸이 직접 나서 해명에 나섰습니다.


지난 30일 최 위원장의 딸 정 모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하늘에 맹세코 결혼식을 두 번 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야권의 의혹 제기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딸 결혼식 관련 질의를 듣고 있다. 2025.10.29 / 뉴스1


그는 "모든 것은 저의 선택과 결정이지 어머니와는 상관없다"며 어머니 및 의원실과는 상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국정감사 기간에 맞춰 의도적으로 결혼식을 올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국감 기간에 일부러 맞춰 결혼식을 한 것이 아니라 준비하고 있는 시험의 2차 시험이 끝난 이후로 결혼식 스케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씨는 또한 "어릴 때부터 제 일을 부모님과 상의하지 않는 고집스러운 자식이어서 그렇다""어머니의 사회적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결정했던 일로 인해 이런 곤욕을 치르게 해드려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이다. 가슴이 타들어간다"라고 했습니다.


끝으로 그는 "제발 사실이 아닌 것들의 보도를 멈춰달라.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습니다.


국회 국정감사 기간 딸 결혼식으로 논란이 됐던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대기업·언론사 관계자 이름과 액수가 적힌 명단을 26일 텔레그램을 통해 보좌진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025.10.26 / 뉴스1(서울신문 제공)


이번 논란은 최 위원장의 딸 결혼식이 국정감사 기간인 10월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26일에는 최 위원장이 국회 본회의 중 축의금 명단과 액수가 적힌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이 국정감사 기간 피감기관으로부터 화환과 800만 원 상당의 축의금을 받아 이해충돌 문제가 있다며 30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자녀 혼사를 명목으로 성명불상의 대기업 관계자 4인,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 3인, 기업 대표 1인 등 총 8인에게 각 100만 원씩 모두 8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라고 주장했습니다.


최 위원장 측은 국회 사랑재 예약 과정에서 특권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2024년 9월 7일, 2025년도 사랑재 예약이 처음 열렸을 때 최 의원의 자녀는 선착순 경쟁에서 탈락했다""이후 기존 예약자가 2025년 5월 18일에 예약을 취소했고, 7일 뒤인 5월 25일 총 26명이 참여한 선착순 경쟁에서 1위로 선정돼 10월 18일 날짜를 배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5.10.29 / 뉴스1


최 위원장은 30일 과방위 종합 국정감사에서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이런 논란의 씨가 없도록 좀 더 관리하지 못한 점이 매우 후회되고 아쉽다"고 사과했습니다. 다만 딸이 이미 결혼했는데도 결혼식은 국감 기간에 맞췄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반박했습니다.


유관기관에 청첩장을 보내고 화환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저는 유관기관에 청첩장을 보낸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고, 과방위 행정실 직원들에게 청첩장을 돌린 것에 대해서는 "시간 되면 밥 한 끼 먹으러 오라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또한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MBC 보도본부장에게 편향을 문제 삼아 퇴장을 명령한 것에 대해서도 "과했다는 걸 인정한다"면서 사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