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APEC 슈퍼위크 돌입... 내일 한미 이어 한일·한중 정상회담 등 전세계 정치·외교 '빅 이벤트' 열린다

27일부터 시작된 APEC 주간을 맞아 이재명 대통령이 본격적인 외교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어젯밤 귀국한 이 대통령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연쇄 양자회담 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막과 함께 총력 외교전을 펼칠 예정입니다.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 외부 모습 / 뉴스1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9일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막식 특별연설로 경주 일정의 포문을 열게 됩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29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두 번째 만남에서는 한미 관세협상 후속 논의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둘러싼 운용 방식과 기간, 세부 금액 등에서 여전히 이견이 존재해 최종 합의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두 정상이 톱다운 방식으로 직접 결단을 내려 전격적인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30일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이재명 대통령을 안내하는 도널프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플리커 계정


이 대통령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도쿄로 파견해 회담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전 정부에서 복원된 한미일 협력 구도의 지속 가능성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내달 1일 개최되는 한중 정상회담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14년 이후 11년 만의 시진핑 주석 방한으로, 한중관계 정상화 여부를 가늠할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이 대통령이 "과거의 안미경중(安美經中)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밝힌 만큼, 중국의 견제 속에서도 경제·안보 균형을 유지하는 외교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됩니다.


서해 구조물 문제와 'END(교류·관계정상화·비핵화)' 구상 등 민감한 의제에서 중국의 협조를 얼마나 이끌어내느냐가 핵심 과제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그를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Bank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은 "2019년 판문점 회동처럼 단기간 내 준비할 역량이 있다"고 밝히며 급작스러운 외교 전환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이번 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 역시 APEC의 다자주의와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 구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됩니다. 


중국의 희토류 통제와 미국의 추가 관세 등 갈등 상황에서 양국이 '화해의 모멘텀'을 찾는다면, 한국의 '가교 국가' 역할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대통령은 '경주 선언'을 통해 국제사회에 타협과 합의의 메시지를 발신하고, AI·저출생 등 미래 의제를 선도하며 외교와 경제 성과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외교 빅 이벤트를 앞두고 국제미디어센터에는 전 세계 취재진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지상 2층 규모로 1천 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에 내외신 취재진 4천여 명이 등록했다고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글로벌 외교전의 중심에서 어떤 해법과 비전을 제시할지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