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션산업의 거장, 공석붕 전 한국패션협회 회장 별세
한국 패션산업의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공석붕 전 한국패션협회 회장이 지난 23일 별세했습니다.
공석붕 전 회장은 13년간 한국패션협회를 이끌며 K-패션의 글로벌화와 산업 발전에 헌신한 인물로, 그의 별세 소식에 패션업계는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학문과 산업을 아우른 전문가의 길
공석붕 전 회장은 서울대학교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후, 1955년 육군소위로 임관하여 육군사관학교 교수부 기계공학과 교수로 10년간 재직했습니다.
이후 금강모방공업 사장을 역임하며 산업 현장에서의 경험을 쌓았고, 한국섬유공학회와 한국의류학회 이사를 거치며 학문적 기반을 다졌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은 그가 후에 한국 패션산업의 리더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K-패션의 글로벌화를 이끈 13년
공석붕 전 회장의 가장 큰 업적은 1991년부터 2003년까지 13년간 한국패션협회 회장으로 재임하며 한국 패션산업의 성장기를 이끈 것입니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디자이너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이 확대되었고, 제1회 서울패션위크가 개최되어 현재 아시아를 대표하는 패션 행사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또한 협회보 '패션코리아'를 창간하여 국내 패션 정보의 체계적인 공유와 기록에 기여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아시아패션연합회 창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아시아가 세계 패션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오늘날 K-패션이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는 현실을 선견지명으로 예측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패션은 사치가 아닌 고부가가치 감성산업"
공석붕 전 회장은 평생 섬유·패션산업의 발전과 후학 양성에 헌신했습니다.
그는 "패션은 사치가 아닌 고부가가치 감성산업"이라는 철학을 강조하며, 패션산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인식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소재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섬유산업과 패션산업 간의 융합 발전이 중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통찰력은 한국 패션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한국패션협회 성래은 회장은 "공석붕 회장님의 업적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며, 고인의 뜻을 이어 대한민국 패션산업의 세계화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