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중국이 '대선 결과' 조작"... 부정선거 주장 게시물 올린 양궁 국대 논란

대선 '부정선거' 음모론 공유한 '양궁 국대' 장채환


2025년 리커브 양궁 남자 국가대표로 활동한 장채환 선수가 자신의 SNS에 대통령 선거 부정 의혹을 담은 극우 성향 게시물을 다수 올린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장 선수는 지난 6월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선거가 조작됐다는 음모론을 인스타그램 릴스에 게시했습니다.


장채환 인스타그램


그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 소식을 전하는 이미지와 함께 "중국=사전투표 조작=전라도=선관위 대환장 콜라보 결과 우리 북한 어서오고∼ 우리 중국은 쎄쎄 주한미군 가지마요…"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투표 인증 게시물에서는 "투표는 본투표 노주작, 비정상을 정상으로, 공산세력을 막자 멸공"이라는 문구를 덧붙였습니다. 이밖에도 장 선수는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취지의 게시물을 여러 차례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그는 문제의 글을 모두 삭제하고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이기야' 표현 사용한 임시현 선수


여자 양궁 대표 임시현 선수 역시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임 선수는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국가대표 출신으로, 자신의 SNS에 '이기야'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기야'는 원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연설에서 쓰던 동남 방언을 극우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비하 목적으로 변형해 사용한 말입니다. 


장채환 / 사진제공=대한양궁협회


현재는 디시인사이드, 일베 등 우익 성향 커뮤니티에서 정치적 조롱의 의미로 굳어진 표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가 해당 용어를 아무런 맥락 없이 사용한 데 대해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양궁협회 대응과 파문 확산


이 같은 행태가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수 개인의 정치적 의견 표출은 자유지만, 극단주의 성향의 주장이나 정부 체제를 부정하는 음모론을 국가대표 신분으로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다수 시민은 "그럴 거면 국가대표 자격이 있느냐"며 퇴출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연예인의 정치적 의견 표출과 다를 바 없다는 반응도 나오지만, 대부분의 시민은 "그러면 '세금' 들어가는 국대는 하지 말라"고 반박합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행위가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에 명시된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임시현 인스타그램


대한양궁협회는 선수들의 논란을 확인하고, SNS 사용과 관련해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만,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서 향후 징계나 퇴출 여부를 둘러싼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임시현 /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