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회담, 우크라이나 휴전 논의 '부분 진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관련 일부 사안에 합의했으나, 핵심 쟁점에서는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회담은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엘먼도프 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했으며, 우리가 합의한 여러 지점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완전히 합의하지 못한 몇 가지 큰 것들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종 합의하기 전까지는 합의한 게 아니다"라는 원칙적 입장도 분명히 했습니다.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회담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남은 쟁점과 러시아와의 관계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하지 못한 게 아주 적게 남아 있을 뿐"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일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평가하면서도 "하나는 아마 가장 중요할 텐데 우리는 합의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쟁점에서 합의하지 못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개인적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푸틴 대통령, 블라디미르와 늘 환상적인 관계를 가졌다"고 강조하면서, 이른바 '러시아 사기'(Russia hoax) 때문에 양국 관계가 "방해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가 트럼프 캠프와 공모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러시아 게이트' 의혹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조작한 '러시아 사기'라고 일관되게 주장해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의지도 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죽는 것을 끝내야 한다"면서 "푸틴 대통령도 나 못지않게 그걸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매우 곧 당신(푸틴)과 대화할 것이며 아마 매우 곧 당신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혀 추가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