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비만인들 환영할 소식... 위고비 뺨친다는 '이 비만약' 드디어 한국서 처방 시작된다

비만약 시장 경쟁 본격화


일라이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다음 주부터 국내 의료기관에서 처방을 시작합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한 발 앞서 국내 비만약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두 제품 간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입니다.


일라이릴리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 GettyimagesKorea


업계에 따르면 릴리와 공급 계약을 맺은 도매업체들이 오는 20일부터 마운자로 유통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빠르면 21일부터 각 의료기관에서 마운자로 처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각 기관의 약사위원회 승인 절차가 필요해 실제 처방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마운자로는 시작 용량인 2.5㎎(4주분)의 공급가가 28만원, 유지 용량인 5㎎은 37만원 수준으로 책정되었습니다.


향후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인 7㎎ 등 고용량 제품은 5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릴리는 저용량 제품을 먼저 공급함으로써 초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체중 감소 효과와 시장 경쟁력


마운자로의 가장 큰 강점은 위고비보다 뛰어난 체중 감소 효과입니다. 


마운자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와 GIP(위 억제 펩타이드)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작용제로, GLP-1 단일 작용제인 위고비보다 체중 감소 효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릴리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과체중 환자 7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72주 투여 시 평균 20.2%의 체중 감소율을 보였습니다. 다른 연구에서는 최대 체중 감량률이 22.5%에 달했습니다.


반면 위고비는 68주 투여 시 14.9%의 체중 감소율을 나타냈습니다.


위고비 / 뉴스1


이러한 효과를 바탕으로 미국에서는 마운자로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마운자로의 점유율은 6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고비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노보노디스크는 마운자로의 출시를 앞두고 가격 인하라는 전략적 대응을 선택했습니다.


위고비는 당초 모든 용량에 대해 공급가를 37만2000원으로 책정했으나, 최근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했습니다. 시작 용량(0.25㎎)의 경우 40%대의 할인율을 적용해 공급가가 20만~22만원대로 낮아졌습니다.


부작용과 시장 전망


두 제품 모두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어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등 위장관 증상은 공통적인 부작용으로 나타났습니다.


장기 복용 시에는 드물게 장폐색, 담낭질환, 췌장염 위험도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문가들은 두 약물의 작용 기전에 따라 환자별 적합성이 달라질 수 있어, 단순히 체중 감량 효과만으로는 어느 제품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