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장탄일성 선조일본"... 안중근 의사의 '국보급' 유묵, 일본서 발견 2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안중근 의사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 광복 80돌 맞아 한국 귀환


안중근 의사가 남긴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국으로 영구 귀환했습니다.


경기도는 지난 5월18일 이 역사적인 유묵을 한국으로 들여왔다고 14일 공식 발표했습니다. 일본에서 발견된 지 약 25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고,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광복 80돌을 맞아 한국에 들어온 안중근 의사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 / 경기도 제공


이 유묵은 안중근 의사가 뤼순감옥과 재판부를 관장했던 일본 관동도독부의 고위 관료에게 전달한 것으로, 그동안 이 관료의 후손이 보관해왔습니다. 특히 이번 귀환 전까지는 전시 목적으로도 한 번도 국내에 들어온 적이 없는 귀중한 역사적 유물입니다.


경기도와 민간 탐사팀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역사적 성과


경기도는 광복회 경기지부와 민간 탐사팀과의 협력을 통해 이 소중한 유묵을 한국으로 들여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그 결과 마침내 영구 귀환이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경기도 관계자에 따르면, 약 20년 전 일본에서 안중근 의사의 유묵 2점('독립', '장탄일성 선조일본')을 최초로 발견한 민간 탐사팀으로부터 일본 측 소장자의 반환 의사를 확인하고 귀환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고 합니다.


이번에 '장탄일성 선조일본'의 귀환에 성공한 경기도는 앞으로 뤼순 감옥에서 안 의사가 직접 작성해 일본인 간수에게 건넨 또 다른 유묵 '독립'의 반환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안중근 의사 유묵 ‘독립’. / 경기도 제공


'독립' 유묵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 집행 직전인 1910년 2월 감옥에서 직접 쓰고 손바닥 도장을 찍은 대표작으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작품입니다.


경기도는 더 나아가 유묵 반환이 성사되면 안중근 의사의 고향인 황해도 해주와 가까운 DMZ 지역에 '안중근 평화센터'를 조성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이 센터는 안중근 기념사업뿐만 아니라 추가 유묵 발굴 및 수집, 동아시아 평화 교류를 위한 연구 및 포럼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