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12·3 비상계엄, 김건희 대통령 만들기 위한 계획이었다"

김용민 "12·3 비상계엄, 김건희 여사 차기 대통령 만들려는 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배경이 김건희 여사를 차기 대통령으로 앉히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지난 1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건희는 대통령이 실제 되려고 했다. 그게 12·3 내란의 중요한 목표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속영장 실질 심사에 출석하는 김건희 여사 / 뉴스1


김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로, 과거 제20대 대선 과정에서 공개된 '7시간 통화' 녹취록을 언급하며 "(김 여사가) '내가 정권을 잡으면 무사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며 "이미 그때부터 정권을 스스로 잡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두환식 영구집권 시나리오"


김 의원은 지금 돌이켜보면 '정권을 내가 잡겠다'는 것이 김 여사의 본심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그때는 그냥 '저 사람의 표현이 격했나 보다' 이렇게 이해하는 분들이 많았을 것 같다"며 "지금 보면 실제 김건희의 본심은 내가 정권을 잡겠다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만약 12·3 비상계엄, 내란이 성공했다면 그 다음 스텝은 국회 해산→비상입법기구 신설→헌법 개정으로, 이는 노상원 수첩에 다 나와 있는 내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계엄군이 국회로 진입하는 CCTV 장면 / 국회사무처


그는 또 "윤 전 대통령은 전두환을 존경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며 "5공화국 당시처럼 직선제를 폐지하고 체육관 선거 방식으로 대통령을 선출, 김건희가 대통령이 돼 영구집권을 꾀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건희 구속 결정적 단서 '목걸이'


김 의원은 김 여사 구속의 결정적 단서로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자수서를 꼽았습니다. 


그는 "김건희특검(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구속영장을 신청할 당시 대상범죄는 아니었지만, 이 회장의 자수 내용이 구속의 스모킹건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봉관 회장은 자수서에서 "반클리프 아펠 진품 목걸이를 대선 직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 "사위 인사 청탁도 함께 했다" 등의 내용을 밝히고, 목걸이 실물과 함께 특검에 제출했습니다. 


지난해 12월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인근에 배치된 군 차량이 철수하고 있다 / 뉴스1


이는 김 여사가 "2022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목걸이는 2010년 홍콩에서 산 가품"이라고 주장해온 입장을 뒤집는 것으로, '증거 인멸 사유가 없다'는 방어논리를 약화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