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일본, 중국·한국산 강재 '반덤핑 조사' 착수... 1년 내 결론

일본, 중국·한국산 철강제품에 반덤핑 조사 착수


일본 정부가 중국과 한국에서 수입되는 열연아연도금 강판류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공식적으로 시작했습니다.


13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과 재무성은 이날 중국 및 한국산 열연아연도금 강판, 판재와 스트립 제품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용융 아연 도금 강판 / 포스코


이번 조사는 일본 철강업계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니폰제철과 고베제강을 포함한 4개 주요 철강기업이 지난 4월 정부에 공식 조사를 신청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해외에서 수입되는 저가 강판 제품이 일본 국내 시장을 잠식하면서 가격 하락과 심각한 경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글로벌 철강 시장 불균형과 일본의 대응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최근 자국 내 부동산 경기침체로 내수 수요가 급감하자 대규모 수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 중국산 철강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중국은 일본을 포함한 다른 국가로 수출을 다변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미국 등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덤핑 여부에 대한 정밀 조사에 나섰습니다.


조사 결과는 1년 이내에 발표될 예정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반덤핑 관세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열연강판 / 현대제철


일본 정부는 "수입업체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하고 증거 제출 기회를 보장한 후 최종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중국과 한국 철강사의 입장도 반영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확대되는 철강 무역 분쟁


일본 언론들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 위축, 미국의 관세 정책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일본 철강업계의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달에도 중국 및 대만산 니켈계 스테인레스 냉간압연강판에 대해 유사한 조사를 시작한 바 있습니다.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 문제는 중국뿐만 아니라 최근 한국에서도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국 철강업계에서는 일본과 중국에서 수입되는 저가 열연강판이 국내 산업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반덤핑 관세 부과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관련 조사를 신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