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메이저리그 가나요?"... FA 앞둔 '천재타자' 강백호, 글로벌 에이전시와 계약

강백호, 글로벌 에이전시와 계약...MLB 도전 가능성 높아져


KT 위즈의 '천재타자' 강백호가 해외 무대 진출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13일 강백호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글로벌 에이전시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2025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강백호가 MLB 도전을 포함한 다양한 선택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입니다.


강백호와 계약한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은 2018년 내셔널리그(NL)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비롯해 올 시즌 주목받은 타일러 소더스트롬(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김혜성의 팀 동료인 더스틴 메이(LA 다저스) 등 유명 빅리거들의 대리인으로 활동하는 유력 에이전시입니다.


강백호의 빛나는 경력과 MLB 진출 가능성


강백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로 병역 문제까지 해결해 다음 스토브리그에서 국내외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는 2018년 KBO리그에 데뷔한 이후 신인왕 수상, 2020년과 2021년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 획득, 2021년 KT의 한국시리즈(KS) 우승에 기여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습니다.



특히 강백호는 호쾌한 스윙으로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타구 속도를 자랑하며, 올 시즌에는 시속 180km가 넘는 타구로 홈런을 기록하는 괴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통산 타율 0.364(77타수 28안타)로 큰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습니다.


MLB의 관심은 강백호가 서울고 재학 시절부터 시작됐습니다. '이도류' 재능을 보유한 그는 타자로 방향을 정한 프로 입성 후에도 지난해 10월 MLB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바 있어 빅리그의 관심을 입증했습니다.


해결해야 할 과제와 미래 전망


하지만 해외 에이전시와 계약했다고 해서 MLB 진출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 NC 소속이었던 나성범(현 KIA)도 유명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잡고 MLB 진출을 추진했으나 만족스러운 조건을 얻지 못해 국내에 잔류한 사례가 있습니다.


야구 대표팀 강백호 / 뉴스1


강백호에게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습니다. 수비 안정성이 불안 요소로 지적되며, 외야수, 1루수, 포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지만 어느 자리에도 완전히 정착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올 시즌 후반기에는 잔부상 여파로 지명타자로만 출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타격 기복도 극복해야 할 문제입니다. 2021년 타율 0.347, 102타점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이후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OPS 0.683, 0.763으로 부진했습니다.


지난해 OPS 0.840으로 부활했으나, 올 시즌은 내복사근과 발목 부상으로 62경기 출전에 타율 0.255, 10홈런, OPS 0.784에 그치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 슈퍼 라운드 2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홈런 친 강백호 / 뉴스1


그럼에도 20대 중후반의 나이에 정상급 배트 스피드와 폭발적인 타격 능력을 갖춘 강백호의 잠재력은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새로운 국면을 앞둔 그는 우선 올 시즌 마무리에 집중하며, 남은 후반기 활약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선택의 기로에 선 천재타자 강백호의 다음 행보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