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2분기 美 주식 포트폴리오 공개
국민연금이 2분기 미국 주식 투자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일부 차익을 실현했고, 테슬라는 주가 하락 시기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 보유 규모는 3개월 만에 11.5% 늘어난 161조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13F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6월 말 기준 1,160억 달러(약 161조 원)어치의 미국 주식을 보유했습니다. 이는 3월 말 1,040억 달러 대비 3개월 만에 120억 달러 늘어난 수치입니다. 신규 투자와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액 증가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엔비디아·기술주 일부 매도, 애플·테슬라 비중 확대
국민연금이 2분기 가장 많이 판 종목은 보유 1위 종목인 엔비디아였습니다. 4,767만여 주에서 약 11만 주를 매도했지만, 주가 상승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은 오히려 4.97%에서 6.35%로 높아졌습니다.
평균 매수가가 29달러대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익을 거둔 셈입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6월 말 158달러에서 현재 182달러 선까지 상승했습니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브로드컴 등 기술주 비중을 일부 줄였습니다. 반면 애플과 아마존, 구글, 테슬라는 매수세를 확대했습니다. 특히 테슬라는 4월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CEO 간 갈등으로 주가가 220달러까지 하락했을 때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연금의 테슬라 평균 매수가(135달러)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340달러대)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입니다.
넷플릭스 대규모 매수, AI·방산 신규 종목 편입
2분기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을 가장 많이 늘린 종목은 넷플릭스였습니다. '오징어 게임 3'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K콘텐츠 흥행 기대감 속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실제 매출이 전년 대비 15.9% 늘면서 주가가 분기 중 40% 이상 급등했습니다.
신규 편입 종목으로는 AI·양자컴퓨팅 장비 기업 랠리언트 코퍼레이션과 방산업체 아멘텀 홀딩스가 눈에 띕니다.
랠리언트는 AI와 양자 컴퓨팅용 통신 규격·프로토콜 검증 장비를 공급하며, 국민연금은 약 843만 달러(포트폴리오 비중 0.01%)를 투자했습니다. 아멘텀 홀딩스는 미사일 방어 체계 지원 서비스 기업으로, 초기 수익률은 양호하지만 투자 규모는 2만3,492달러로 미미합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5월 말 기준 전체 운용 자산의 35.1%를 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35.9%, 내년에는 38.9%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