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의 식당 홍보 게시글, 의도와 달리 논란으로 번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서울 마포갑)이 지역구 내 식당을 홍보하기 위해 SNS에 올린 게시물이 본 의도와 달리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조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글이 식당을 조롱하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인데요. 이에 대해 조 의원 측은 "식당 측의 요청에 따라 재미있게 홍보하려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지난 11일 조 의원은 자신의 SNS에 "우리 지역구에 이거 뭐냐? 싸우자는 거?"라는 문구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 이름의 일부가 포함된 한 식당의 간판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야당 소속인 조 의원이 정치적 유머를 시도한 것인데요.
해당 게시물에 조 의원은 "그런데 맛있네..."라며 실제로는 식당을 홍보하려는 의도였음을 드러냈고, 의원실 선임비서관 역시 "이건 안 되겠네, 먹어서 없애야겠네"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의도는 홍보였으나 오해를 부른 게시글
하지만 식당 홍보라는 본래 의도와 달리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조 의원이 게시한 게시물의 본문만 보면 식당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오해할 여지가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조 의원의 SNS에는 "국회의원이 지역구 주민이 운영하는 식당에 사실상 누리꾼들로 하여금 공격하라고 좌표를 찍는 게 맞냐", "전국에 대통령 이름과 같은 사람이 한둘인가. 동명이인 잡아다 조리돌림 하려고 올린 거라면 제정신인지 의문" 등 비판적인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조 의원 측은 "식당 홍보 게시글이 맞다"고 해명에 나섰습니다.
실제로 해당 식당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조 의원을 비롯해 의원실 선임보좌관, 선임비서관 등이 '좋아요'를 누르거나 팔로우한 흔적이 확인됐고, 식당 SNS의 팔로워 및 팔로잉 목록에 조 의원 측근들이 포함된 사실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식당 측 요청으로 작성된 홍보 게시글
그러나 조 의원의 의도를 이해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국회의원이 바이럴 마케팅을 하네"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조 의원 측 관계자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식당 사장께서 가게 홍보를 위해 '재미있는 내용으로 홍보 부탁드린다'고 요청했고, 이에 식당 측과 합의된 문구를 바탕으로 홍보 게시글을 작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식당은 영업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신규 매장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의원 측 관계자는 "해당 식당과 조 의원은 어떤 연관 관계도 없다"며 평소에도 소상공인 요청에 따라 SNS에 홍보성 게시물을 종종 올렸고, 이번 글도 그러한 활동의 일환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식당 측 역시 "우연히 조 의원님을 만나게 돼 제가 먼저 '의원님 SNS에 저희 매장을 소개해 주실 수 있느냐'고 부탁드렸다"며 "의원님께서 흔쾌히 수락해 주셨고, 게시 내용 역시 사전에 상의해 올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