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강남 파인다이닝서 손님이 셰프 폭행·실내 흡연... "소리소문없이 죽일 수도" 협박

서울 강남 고급 레스토랑에서 벌어진 손님과 사장 간 갈등


서울 강남의 한 고급 레스토랑 운영자가 손님들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사건이 12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고급 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서 지난 5일 발생했습니다.


JTBC '사건반장'


제보자에 따르면, 당일 저녁 4명의 손님이 함께 식당을 방문했는데요. 파인다이닝의 특성상 요리사가 직접 각 요리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손님 일행 중 한 명이 "대화 흐름이 끊기니 설명이 필요 없다"며 이를 거절했습니다. 제보자는 1인당 20만원이 넘는 고가의 특별 요리라 항상 설명을 해왔지만, 손님의 요청에 따라 설명을 생략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식사가 진행되던 중 같은 손님들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왜 우리는 신경을 안 써주냐. 접객을 왜 안 해 주냐"며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제보자는 황당했지만 '술에 취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사과했다고 전했습니다.


에스컬레이션된 갈등과 폭행 사건으로 번져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손님들 중 한 명은 실내 금연 구역인 식당 안에서 담배를 피웠고, 제보자가 테이블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냄비 받침이 접시에 떨어지자 욕설을 퍼부으며 화를 냈습니다.


JTBC '사건반장'


제보자가 한 번 더 참고 사과했음에도 결국 폭행으로 이어졌습니다.


마지막 요리를 제공하기 위해 손님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자, 한 남성 손님이 화를 내며 실랑이가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제보자는 몸을 밀치고 목을 가격당하는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손님이 "소리소문없이 죽일 수도 있다"며 협박까지 했다는 점입니다.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해당 남성이 "돈을 못 내겠다"며 난동을 피웠고, 제보자는 결국 경찰에 무전취식으로 신고했습니다.


반면, 손님 일행 중 한 명은 다른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손님은 처음부터 제보자의 태도가 불친절했다고 주장하며, "손으로 집어먹는 요리에 포크를 달라고 했는데, 제보자가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무전취식 신고 후 식비를 계산했음에도 제보자가 집에 가지 못하게 감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제보자는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언짢은 표정을 지은 적이 없다며 손님들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폭행한 남성만 식당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을 뿐, 다른 손님들은 자유롭게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보자는 "13일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CCTV 영상도 경찰에 제출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