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전남 강진의 한 외진 밭, 케이지에 방치된 강아지들... "지자체는 학대가 아니라네요"

전남 강진군 외진 밭에서 발견된 방치견 논란


전라남도 강진군의 외진 밭 한복판에 설치된 케이지 안에 개들이 갇혀 방치되는 상황이 동물보호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제보자 '바네사'에 따르면, 이 장소에 설치된 두 개의 케이지에는 지난 5월부터 여러 마리의 개들이 들어왔다가 사라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Instagram 'gangjindogs'


제보자는 5월부터 8월까지 촬영한 다수의 사진과 영상 자료를 통해 최소 2마리 이상의 개들이 케이지에 갇혀 있는 실태를 기록했습니다.


이 장소는 민가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일상적인 관리가 어려운 환경입니다.


현장 상황을 살펴보면, 사료는 제공되고 있었으나 곰팡이가 피어 있었고, 제보자가 물을 주자 개들이 허겁지겁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또한 한 케이지에 여러 마리의 개가 함께 갇혀 있어 충분한 생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개체 수 변동과 환경 문제 심각


더욱 우려되는 점은 5월부터 현재까지 케이지 내 개들의 수가 지속적으로 변동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Instagram 'gangjindogs'


7월에는 어린 강아지들도 관찰되었으나 현재는 모두 사라진 상태입니다.


제보자는 "모두 팔리거나 죽었을 것"이라며 "현재는 단 두 마리만 남아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케이지 구조 또한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바닥이 철망으로 되어 있어 개들의 배변물이 아래로 떨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이 배변물이 케이지 밑을 흐르는 하천으로 직접 유입되고 있어 수질오염 문제까지 야기하고 있습니다.


제보자는 이 상황을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이를 '학대'가 아닌 '관리 부실'로 판단하며 지자체 동물복지 관리 부서에 신고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에 제보자는 5월에 국민 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지자체 조사와 제보 내용 간 불일치


Instagram 'gangjindogs'


지자체는 민원에 대해 "현장 확인 결과 철제 케이지는 지붕과 일부 차양이 있었으며, 음수 및 급식이 정상적으로 제공되고 있었고, 개들의 건강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변했습니다.


다만 "케이지 사육이 장기적으로 동물 복지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을 수 있음을 구두로 안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자체 관계자는 "5월부터 8월까지 세 차례 해당 장소를 방문했으나, 한 케이지에 한 마리씩 총 두 마리만 확인했고, 학대로 보기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제보자가 제공한 사진과 영상에는 여러 마리의 개가 관찰됩니다.


이 자료들에는 5월 4일부터 8월 4일까지 총 29개의 사진과 영상이 포함되어 있으며, 촬영 날짜의 EXIF 데이터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견주가 수시로 개들을 옮기지 않았다면, 지자체의 조사 결과와 제보 내용 사이에 불일치가 있는 것입니다.


Instagram 'gangjindogs'


이에 대해 지자체 관계자는 "매 차례 같은 인원이 점검에 나간 것이 아니므로, 확인된 두 마리가 같은 개체인지는 모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제보자는 국내 동물보호단체들에 도움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외국인인 제보자는 3주 후 한국을 떠날 예정이라며,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고 강조하며 남은 개들의 구조를 도와줄 사람이나 단체를 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