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산재 사망' DL건설, 대표 등 80명 사표 제출·공사 중단... 손해 감수할 듯

DL건설, 근로자 추락사고에 대표·임원진 일괄 사의


경기 의정부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추락해 숨진 사고가 발생한 DL건설이 비상 상황에 돌입했습니다.


강윤호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 전원이 사표를 제출한 것입니다.


지난 11일 DL건설은 "강윤호 대표이사와 하정민 최고안전책임자(CSO)를 포함해 임원진, 팀장, 현장소장까지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뉴스1


이번 사표 제출에는 총 80여 명이 포함됐습니다.


전국 44개 현장 작업 전면 중단... 안전 점검 후 재개


DL건설은 추가적인 사망자 발생 사고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사고 직후 전국 44개 현장의 모든 작업을 즉시 중단한 것인데요. 회사 측은 "전사적으로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해 안전이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는 작업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고 수습과 안전 대책 강화에 최우선으로 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로 인한 손해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사는 손해를 모두 감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와 관련해 DL건설 관계자는 "80여명의 사표는 언제든 수리될 수 있다. 산재 사망을 더 이상 발생시키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안전 대책이 모두 마련되고, 최종 확인될 때까지는 손해를 감수하고 공사를 중단할 계획"이라며 "현재 상황을 잘 마무리 짓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DL건설은 또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안전 결의 대회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안전이 완벽하게 확보된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행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앞서 모회사인 DL이앤씨도 지난 9~10일 이틀간 전국 80여 곳의 공사 현장에서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안전 점검에 나섰습니다. 11일부터는 CSO 승인을 받은 일부 현장에서만 공사를 재개했습니다.


포스코이앤씨도 산재 사망 사고 후 대표 사임


한편 지난 5일 포스코이앤씨 정희민 대표도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잇따른 산재 사망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입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약 일주일의 시차를 두고 대형 건설사 두 곳의 CEO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건설 현장에서는 공포감 섞인 반응이 나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산재 사망 사고'에 대해 직보를 지시한 점도 공포를 키우고 있습니다.


12일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포스코이앤씨를 압수수색을 착수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긴장감은 업계 전체로 퍼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