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열풍, 서울시 브랜드 가치 높이는 소프트파워로 주목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케데헌(케이팝데몬헌터스)'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서울로 이끌고 있습니다.
이들은 '케데헌'에 나오는 남산과 낙산공원, 북촌 한옥마을, 한강 등을 직접 보고 싶어 서울을 찾는다고 말합니다.
전 세계 1억 5,880만 명 넘게 시청한 '케데헌'은 단순한 콘텐츠를 넘어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강력한 소프트파워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입니다.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케데헌 열풍'으로 서울의 브랜드 가치가 급부상했다며 깊은 감사를 표해 주목받고 있는데요.
오 시장은 지난 9일 SBS 지식뉴스 채널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방송에서 '케데헌'이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운 작품"이라며 감사함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북촌 한옥마을, 남산, 낙산공원, 지하철역은 물론 라면과 김밥 같은 한국 음식문화까지 자연스럽게 소개한 케데헌 덕분에 서울이 글로벌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케데헌'에 소개된 '서울 명소'들에는 오 시장의 정책적 노력이 담겨 있다는 평이 나옵니다. 종로구 낙산공원 서울성곽길은 원래 야경을 즐기기 어려웠으나 지난 2006년 재임한 오 시장이 낙산 역사성 복원 및 산책로 조성 사업을 추진한 결과 현재와 같은 야경 명소가 되었습니다.
또 북촌 한옥마을 관련해서도 지난 2008년 오 시장은 '서울한옥선언(한옥2.0)'을 발표하는 등 서울한옥 경관을 보존하는 정책적 노력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서울 브랜딩의 과거와 현재
오 시장은 방송에서 과거 2006~2011년 첫 서울시장 재임 시절을 회상하며 당시 서울의 국제적 위상이 높지 않아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고심했던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그는 "(당시) 광화문 광장에서 스노우보드 대회를 열거나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경기에 서울시 광고를 했지만 욕을 많이 먹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케데헌과 같은 글로벌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서울을 세계에 알리면서 별도의 마케팅 비용 없이도 서울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이는 한류 콘텐츠의 영향력과 서울의 매력이 시너지를 이룬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도시 브랜딩의 중요성
오 시장은 "저는 저를 서울 시장이 아닌 '서울 디자이너'로 소개하기도 합니다"라며 도시 브랜딩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개인, 회사, 도시, 국가 모두 브랜딩이 필요하며, 특히 도시의 호감도가 상승하면 관광객 유치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국가 위상까지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서울의 관광 GDP는 3%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오 시장은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이 비중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3년 전 '3377 관광정책'을 수립했는데, 이는 외래관광객 3000만 명 유치, 1인당 평균소비액 300만 원, 평균 체류기간 7일, 재방문율 70%를 목표로 하는 정책입니다.
소프트파워로 '펀 시티' 서울 만들기
오 시장이 그리는 서울의 미래 비전은 '펀 시티(Fun City)'입니다.
그는 소프트파워를 "와서 머물고 싶고, 와서 한번 살아보고 싶고,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는 "우리끼리 재미있게 즐겁게 놀면 그게 부러워서 보러 오게 된다"며 이것이 관광의 본질이자 도시 경제의 원리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단순히 웃고 즐기는 의미의 '펀 시티'가 아니라, "고개를 들었을 때 보이는 시설물이나 작품이 시민에게 위안과 여유를 주고 때로는 미소가 지어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건축물에도 '펀' 요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케데헌의 성공은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서울이라는 도시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 시장은 '케데헌 시즌2'를 기대한다면서 아울러 케데헌과 같은 소프트파워를 통해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고, 세계인이 찾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며 의지를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