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경복궁에 낙서 테러한 70대 남성 현장서 체포... 무슨 글 썼나 봤더니

경복궁 광화문 석축에 매직으로 낙서하던 70대 남성 현장 체포


미성년자에게 10만 원을 미끼로 경복궁 낙서를 지시한 불법 영상공유 사이트 운영자가 항소심에서 징역 8년 형을 선고받은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또 경복궁에 낙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1일 국가유산청은 "오전 8시 10분경 경복궁 광화문 석축에 낙서를 한 사람을 경복궁 근무자가 현장에서 확인해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습니다.


11일 서울 경복궁 광화문 석측 낙서 테러 현장이 천막으로 가려져 있다. / 뉴스1


이번 사건의 가해자는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79세 남성 김 모 씨로 확인됐습니다. 


김씨는 광화문 아래 석축 기단에 검은색 매직을 사용해 '국민과 세계인에 드리는 글, 트럼프 대통려(령)'이라는 문구를 썼습니다. 


낙서를 하던 도중 붙잡힌 만큼 해당 글을 쓴 이유와 배경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복궁 훼손 행위 엄정 대응 예고


11일 서울 경복궁 광화문 석측에 낙서 흔적이 남아 있다. / 뉴스1


국가유산청은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 보존처리 전문가들과 함께 이날 중으로 낙서 제거 작업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국가유산청은 경복궁 훼손 행위에 대한 엄정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11일 오전 국가유산청 관계자들이 서울 광화문 석축의 낙서를 지우고 있다. / 뉴스1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에 따라 낙서 행위자에게 원상 복구 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복구에 필요한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2023년 말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에 쓴 스프레이 낙서를 지우는데 약 1억 3,100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2023년 12월 16일 낙서로 훼손된 경복궁 담장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