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국민반찬' 김 가격 폭등하자... 정부, 20년만에 '비축 제도' 도입 검토

국민 반찬 마른 김, 가격 폭등에 정부 대책 나서


국민들의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마른 김 가격이 평년 대비 40% 이상 급등하면서 정부가 20년 만에 비축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김 가격 안정화를 위해 가격이 저렴할 때 수매하여 보관했다가 가격 상승 시 시중에 공급하는 비축 제도를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스1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마른김(중품) 평균 소매 가격은 10장에 1,347원으로, 평년 가격인 952원보다 무려 41.5%나 높게 형성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가격 상승세는 지난해 봄부터 시작되어 1년 6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평균 마른김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10장 기준으로 2023년 1,019원에서 2024년 1,271원으로 상승했으며, 올해는 1,384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러한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과 일본의 김 생산량 감소로 인한 한국산 김 수출 증가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공급량이 감소하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김 수출 증가와 기후변화로 인한 비축 필요성 대두


한국산 김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크게 높아지고, 김밥 문화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수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로 인해 국내 김 가격은 앞으로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기후변화로 인한 어업 생산량의 변동성 증가와 급격한 수출 물량 증가로 내수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김 비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전남 나주에 증축 중인 소비지분산물류센터를 마른 김 비축 저장고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입니다.


마른 김 비축 제도는 1979년부터 2006년까지 시행되었으나, 마른 김 가격 하락과 비축분 김의 품질 저하 문제로 중단된 바 있습니다.


해양수산부가 이번에 마른 김 비축을 재개하게 된다면, 약 20년 만에 이 제도가 부활하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