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숲(SOOP), 치지직에 치이고 매출도 추락... 'BJ 전성시대' 몰락 신호탄?

'BJ 전성시대' 꺾인 SOOP, 별풍선 매출 하락


"한 달이면 1억? 그냥 벌었죠"


한때 20~30대의 부와 명성을 상징하던 인터넷 방송인(BJ·스트리머) 산업이 급격한 성장세 둔화에 직면했습니다.


숲(SOOP_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옛 아프리카TV)의 주 수익원인 '별풍선' 매출이 올 2분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일부 인기 BJ가 수억 원대 월수입을 올리며 청년층의 동경을 받았지만, 대다수는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익 구조가 드러나며 현실과의 괴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어닝쇼크에 주가 10% 급락


SOOP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169억 원, 영업이익 3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감소한 수치로, 특히 영업이익은 10% 줄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역대급 실적 갱신이 당연시되던 분위기 속에서 나온 '어닝쇼크'였습니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별풍선 매출 둔화입니다. 플랫폼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별풍선 수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SOOP 주가는 하루 만에 10% 이상 급락했습니다.


경쟁 심화와 이미지 쇄신 시도


숲(SOOP)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인 네이버 '치지직'의 공세와 함께 활동 BJ들의 잇단 저작권 침해 논란, 세무 조사 등이 SOOP의 성장세를 꺾었다고 분석합니다. 별풍선 구조는 시청자가 유료 아이템을 구매하면 SOOP과 BJ가 대략 3대 7 비율로 나누는 방식인데, 성장 동력이 약화되자 회사는 "언제나 성장이 가파를 수는 없다"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SOOP에서 활동하는 BJ는 약 3만 명, 월간 이용자 수(MAU)는 200만 명을 웃돕니다. 그러나 일부 인기 BJ들이 수억 원대 수익을 올리며 주목받는 반면, 다수는 수익이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OOP은 올해 창립 18년 만에 사명을 변경하고, BJ라는 명칭 대신 '스트리머'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일부 BJ들의 일탈과 과도한 경쟁으로 악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고, 새로운 성장 국면을 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