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에도 꺾이지 않은 '성장세'
㈜신세계가 2025년 2분기, 소비심리 급격한 위축과 경기 불확실성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연결 기준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2조 8,958억 원, 순매출액은 5.6% 늘어난 1조 6,93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753억 원으로 35.9% 감소했으나, 어려운 영업 환경을 고려하면 방어력이 돋보인 성적입니다. 매출 확대라는 결과가 더욱 인상적입니다.
백화점 사업은 이상기후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총매출액 1조 7,46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는 ㈜신세계 본사뿐 아니라 광주·대구·대전 등 별도 법인을 합산한 수치이며, 프리미엄아울렛(신세계사이먼)은 제외됐습니다. 영업이익은 709억 원으로 13.3% 줄었지만, 이는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의 영향이 컸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센텀시티 '하이퍼그라운드', 강남점 식품관(스위트파크, 하우스오브신세계, 신세계마켓), 본점 '더 헤리티지'와 '디 에스테이트' 등을 순차적으로 리뉴얼하며 본업 경쟁력을 강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강남점은 전국 1위, 센텀시티는 전국 3위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정유경 회장의 결단... "단기 수익보다 미래 경쟁력"
하반기에는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의 마지막 단계인 즉석조리식품(델리) 코너가 오픈해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이 완성됩니다. 또 국내 최고 수준의 럭셔리 라인업을 갖춘 본점 '더 리저브'(舊 본관)도 문을 열 예정입니다. 이는 단순 시설 개선이 아니라, 고객 경험 자체를 고급화하는 전략입니다.
정유경 회장은 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단기 영업이익 감소를 감수하는 모습입니다. 오프라인 리뉴얼 투자가 완료되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 시장 점유율 상승이라는 '3중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정 회장은 백화점을 '물건을 파는 공간'에서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해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온라인과 여행 사업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5일 공식 론칭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 '비아신세계'와 여행 플랫폼 '비욘드 신세계'는 초반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신세계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통합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본업 경쟁력의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계획입니다.
부문별 성적과 향후 전략은?
면세점 사업(신세계디에프)은 매출 6,051억 원으로 22.9% 성장했지만, 영업손실 15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비즈니스 관광객 마케팅과 시내·공항면세점 브랜드 개편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으나, 인천공항 정상 매장 전환에 따른 임차료 증가가 수익성을 압박했습니다. 신세계디에프는 하반기 중국인 무비자 입국 등 관광 수요 회복을 발판 삼아 'Taste of SHINSEGAE' 같은 차별화 콘텐츠로 실적 반등을 노립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 3,086억 원으로 3.8% 감소, 영업손실 2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패션 부문 침체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비 증가가 영향을 미쳤지만, 뷰티 부문은 매출 1,156억 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자회사 어뮤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고성장했고, 고기능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은 80.7%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회사는 해외 브랜드 도입, 브랜드 효율화, 리브랜딩을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합니다.
신세계까사는 매출 583억 원으로 10.4% 감소, 영업손실 1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부담이 영향을 줬으나, '캄포' 시리즈와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 확장으로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매출 802억 원으로 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0억 원으로 1억 원 증가했습니다. 신세계센트럴은 매출 964억 원으로 1.5% 늘었으나, 보유세와 광열비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98억 원으로 10.1% 줄었습니다.
'빛나는 선택'이 만드는 미래
이번 2분기 성적표는 표면적으로는 영업이익 감소가 나타났지만, 그 이면에는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의 시간'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유경 회장이 단기 수익성을 일부 희생하면서도 오프라인 고급화와 온라인·여행 플랫폼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은 경기 회복기에 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합니다.
결국 ㈜신세계의 2분기 실적은 '지금의 이익'보다 '미래의 지위'를 택한 결과로 보입니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시기에도 매출 성장세를 지키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다음 단계로 도약할 기반을 다진 선택. 그 결단이 어디까지 신세계를 끌어올릴지, 유통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