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여성 유튜버 불친절 논란, 지자체 대응 나서
최근 '혼밥' 여성 유튜버들이 식당에서 겪은 불친절 경험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면서 전남 여수와 강원 속초 지자체가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은 1인 손님에 대한 식당 측의 태도와 남녀 간 식사 패턴 차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6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유튜버 A씨가 속초 오징어 난전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업로드되었습니다.
영상에서 A씨는 바다가 보이는 가게 바깥자리에 혼자 앉아 식사를 하던 중 직원으로부터 "거기서 먹을 거냐", "빨리 잡숴라. 너무 오래 있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 장면이 공개되자 해당 식당의 불친절한 서비스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해당 식당 점주는 이에 대해 "종업원의 이북식 말투 등으로 인해 일부 발언은 오해한 것으로 보이나, 이번 사안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입장을 시 담당과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당 불친절 논란에 지자체 대응 강화
속초시는 7일, 지난달 21일 난전 상인들을 대상으로 친절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수협도 논란 이후 해당 식당에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관광도시 이미지 개선과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이번 사건 이전에도 전남 여수에서 여성 손님에게 빨리 먹고 나가라며 면박을 준 식당이 논란의 중심에 섰었습니다.
여수시 역시 공식 사과와 함께 불친절 민원 대응을 위한 별도 매뉴얼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손님 응대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1인 손님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특히 식당의 매출이 집중되는 점심시간에 1인 손님이 자리를 오래 차지하면 다른 손님을 받을 수 없어 경영상 어려움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자영업자들은 특히 여성 손님의 경우 음식을 느리게 먹는 경향이 있고, 영상 촬영까지 하면 테이블 회전율이 더욱 떨어진다며 "사장님들의 마음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는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이들도 손님에게 불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남녀 식사 패턴 차이, 과학적 근거 있나
흥미로운 점은 자영업자들이 남성 1인 손님에 대해서는 오히려 반기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남성들은 식사에만 집중해 빠르면 5분 만에 식사를 마치고 떠나 테이블 회전에 유리하다는 주장입니다.
대부분의 남성 손님들은 길어야 10분 이내에 식사를 완료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주장은 실제 연구 결과와도 일부 일치합니다.
가천대 식품영양학과 이영미 교수 연구팀이 서울·경인지역 대학생 89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혼자 식사에 대한 남녀대학생의 인식 및 식행동 비교' 연구에 따르면, 남자 대학생의 13.0%가 "식사를 5분 이내로 한다"고 답한 반면, 여대생은 5.5%에 그쳤습니다.
30대 이상 남성들이 식사를 빨리 하는 이유 중 하나로는 군대 경험이 꼽힙니다.
과거 군대에서는 식사 시간이 길면 선임병들에게 지적을 받거나, 소대원이 함께 이동해야 하는 특성상 밥을 느리게 먹으면 고참의 눈치를 봐야 했던 문화가 있었습니다. 이는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에서의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위한 조치였으며, 현재는 이런 '빨리빨리' 문화가 대부분 개선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남성이 여성보다 밥을 빨리 먹는 경향이 있다고 해도, 이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일반적인 사실은 아닙니다.
개인의 식습관은 타고난 성향, 성장 배경, 환경 등 매우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형성되므로 모든 남성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