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정청래, 文 전 대통령 만났다... "지선까지 잘해주길, 개혁과제는 빠르게 제대로"

정청래 민주당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이재명 정부 안정적 출범" 기대감 전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7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당 운영 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 출범과 개혁 과제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한 뒤 문 전 대통령과 사저를 나서고 있다. / 뉴스1


권향엽 민주당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1분부터 약 50분간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서 진행된 예방에서 문 전 대통령은 정 대표에게 "이번에 처음으로 안정적으로 정권을 출범시켜서 상당히 여러 가지 개혁 과제를 빠르게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또한 "당원과 대의원의 높은 지지를 받고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며 "이재명 정부가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고 출범한 것처럼 국민 기대가 높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지지세가 고무적이라며 대구·경북 지역에도 변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자부심 가져도 좋다" 격려와 조언


문 전 대통령은 정 대표에게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며 자유, 복지, 경제 분야와 코로나19 대응, 외교·안보 부문에서 한국이 세계 10위권 안에 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민주당 정부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새 지도부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이에 정 대표는 "지금까지 뵌 것 중에 목소리가 가장 크다. 편하신 것 같다"면서 "잘하겠다. 잘 가르쳐주시라. 모를 때 전화드리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또한 최근 당 상설특위로 추가한 국가보훈정책특별위원회에 대해 언급하며 "애국자를 기리는 보훈 사업도 열심히 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7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를 예방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 사진 제공 = 더불어민주당


정 대표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문 전 대통령 계실 때는 평양에 다녀오고 남북 교류 협력이 잘 됐는데 지난 3년 동안 토양이 무너져있어 아쉽고, 그런 부분을 잘 복원해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습니다. 또한 전직 대통령 사저 주변 시위 문화 개선의 필요성도 언급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재밌게 잘하고 있다"며 "이번에 광복 80주년 기념으로 광복군 창설자들 사진, 울릉도, 독도 표시된 고지도 수집한 분의 특별강연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권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사면 문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정 대표는 문 전 대통령 예방에 앞서 신임 최고위원들과 함께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습니다.


권 대변인은 "정 대표가 노 전 대통령 참배하면서, 권 여사와 이야기하면서, 문 전 대통령 얘기할 때 울컥했다"며 "정 대표는 최초의 노사모 출신 국회의원이자 당대표"라고 전했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해 권양숙 여사와 대화를 하고 있다. / 사진 제공 = 더불어민주당


정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뿌린 씨앗이 어느샌가 자라서 큰 숲을 이루고 있다"며 "지방의원에 노사모 출신이 많이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권 여사와의 만남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당시 선물 받은 시계에 관한 인연도 나누었는데, 정 대표가 "이 시계가 매년 5분씩 늦어서 고쳤는데 2년 전부터는 제대로 잘 맞는다"고 하자 권 여사는 "시간 제때 맞춰서 일 잘하라고 시계도 그렇게 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