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특검 체포영장 집행 시도 후 의무실 입실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7일 의무실에 입실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김건희 특검 측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무산된 이후 발생한 상황입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후 의무실로 이동했는데요.
정확한 입실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법조계에서는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물리력이 사용된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자율신경계 손상, 당뇨망막증 및 경동맥 협착 등 여러 건강 문제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이날 오후 1시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와 무산 과정
김건희 특검은 7일 오전 7시 50분경 서울구치소를 방문했으며, 8시 25분에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약 1시간 15분 후인 9시 40분에 집행을 중단하고 철수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특검 관계자는 "물리력을 동원해 영장을 집행하려 했으나, 피의자의 완강한 거부로 인해 부상 우려가 있다는 현장 의견을 수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상세한 상황을 전했는데요. 변호인단에 따르면 "특검이 윤 전 대통령의 팔을 잡고 강제 인치를 시도했고, 이에 윤 전 대통령이 완강하게 거부하자 앉아있는 의자를 들어 옮기려 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넘어지고 의자에서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으며, 허리와 팔에 통증을 호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체포영장 집행 시도는 지난 1일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특검은 첫 번째 시도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속옷만 입고 바닥에 누워 집행을 거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은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집행을 완료하려는 의지를 보였고,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전날 서울구치소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한 법 집행이 이뤄지도록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업무에 적극 협조할 것"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특검은 당초 윤 전 대통령을 특검 사무실로 인치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관련된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조사할 계획이었습니다.
이날 오전 9시로 예정됐던 윤 전 대통령과 김홍일·배보윤 변호사의 접견 시간에는 영장 집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집행 시간을 오전 8시대로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건희 특검은 지난달 29일과 30일 윤 전 대통령이 소환 통보에 불응하자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영장 유효기간이 이날까지인 만큼, 특검은 법원에 다시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거나, 대면 조사 없이 윤 전 대통령을 기소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