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푹푹 찌는 여름, 길거리서 탈진한 고양이 만난다면 오아시스가 되어 주세요"

사람에게도 더운 여름... 탈진한 고양이 마주한다면 도움의 손길을


역대급 폭염 속, 이글이글 끓는 아스팔트 위를 건널 때면 숨이 턱 막힐 정도로 후덥지근한 열기가 느껴집니다. 


이런 길 위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은 유독 뜨거운 이번 여름을 견디기 위해 여느 때보다 고군분투하고 있는데요.


길에서 깨끗한 물과 시원한 그늘을 찾기가 어려운 도심에서는 더위에 지쳐 탈진한 채 쓰러진 길고양이들이 종종 목격되곤 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에 지난달 31일 한국고양이보호협회(고보협)는 공식 SNS를 통해 탈진한 고양이를 발견했을 때 참고할 수 있는 행동 가이드를 제시했습니다.


이날 고보협은 "만약 길 위에 미동 없이 축 늘어진 고양이를 발견한다면 아래와 같이 신속히 대처해 달라"며 구체적인 방법과 함께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고보협이 설명한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탈진한 고양이를 발견했을 때는 우선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야 합니다.


입과 코가 말라 있거나 피부를 잡아당겼을 때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심각한 탈수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움직임이 거의 없고 반응이 미미하다면 열탈진 상태로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데요.


쓰러진 고양이가 스스로 물을 마시지 못한다면 시원한 물에 적신 천을 입가에 살짝 대주거나, 주사기를 활용해 코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입가에 물을 조금씩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가능한 한 빠르게 동물병원에 데려다주는 것이 가장 좋지만, 어렵다면 인적이 드문 그늘진 장소로 고양이를 옮겨주는 것만으로도 작은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길고양이들에게 건네는 깨끗한 물 한 그릇은 작지만 소중한 오아시스"


만약 고양이가 스스로 물을 마실 수 있는 상태라면, 일회용 그릇이나 빈 용기에 깨끗한 물을 담아 근처에 두고 멀리서 지켜보아야 합니다.


길고양이들에게 물을 제공할 때는 낮고 넓은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재질의 그릇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요. 반려묘들이 주로 사용하는 유리 수반은 파손 시 사고 위험이 있어 지양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물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물그릇은 사람 눈에 잘 띄지 않는 그늘진 장소에 배치하고, 자주 갈아주면 더욱 좋습니다.


아울러 기존 물그릇 외에 추가로 1~2개를 여러 위치에 분산 배치하면 영역 동물인 고양이들이 다툼 없이 물을 접할 수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끝으로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에게 우리가 건네는 깨끗한 물 한 그릇은 작지만 소중한 오아시스가 된다"며 "무더운 여름철, 길 위의 생명들이 무사히 이 계절을 견딜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시선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고보협은 직접 구조한 고양이들과 예비 집사들의 묘연이 닿을 수 있는 '교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구조묘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꼭 입양을 신청하지 않아도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구조묘들을 만나볼 수 있어 새 가족을 찾고 있거나 입양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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