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침수 이후 도심 쥐 출몰 증가, 감염병 확산 우려
무더위와 침수 이후 도심 곳곳에서 쥐의 출몰이 빈번해지면서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 쥐가 매개하는 감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각 지역 구청 민원 게시판에는 최근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 쇼핑몰 등에서 쥐 떼가 나타난다는 신고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지자체들은 다양한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동구는 지난해부터 스마트 쥐덫 여든 대를 설치했으며, 관악구 역시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신림역, 봉천역 등 주요 지점에 스마트 쥐덫 일곱 대와 쥐약을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쥐 매개 감염병의 위험성과 증상
쥐의 번식이 증가할수록 이들이 매개하는 감염병 확산 위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쥐와 관련된 주요 인수공통감염병으로는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질병들은 공통적으로 쥐의 소변에 오염된 물이나 흙을 통해 감염되며, 장화나 장갑 없이 야외 작업을 할 경우 피부 상처를 통해 병원균이 침투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감염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근육통, 오한, 두통, 복통 등이 나타나며, 일부 환자에게서는 간, 신장, 폐, 뇌막 등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패혈증, 폐출혈, 황달, 신부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치명률이 5~15% 수준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렙토스피라증은 설치류나 가축의 소변 등으로 오염된 물이나 진흙을 통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사람 간 전파는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잠복기는 2일에서 30일까지로 다양하게 나타나며, 국내에서는 특히 9~11월 침수나 집중호우 이후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최근 5년간 환자 수는 2020년 144명, 2021년 125명, 2022년 59명, 2023년 59명, 2024년 70명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증후군출혈열은 설치류에 감염된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되는 급성 감염병으로, 잠복기를 거쳐 저혈압, 쇼크, 출혈 등 심각한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감염 시 12주의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 오한, 안구통, 근육통, 두통, 얼굴홍조, 복통, 구역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후 저혈압, 쇼크, 출혈, 급성 신부전 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요 사망 원인은 쇼크, 뇌 질환, 급성호흡부전, 폐출혈 등이며, 치사율은 렙토스피라증과 마찬가지로 5~15% 수준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회복되지만, 일부에서는 신장 기능 저하나 뇌출혈 등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