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입주민 소개팅 주선하던 반포 원베일리 '원결회', 결혼정보회사로 '진화'... 가입비 얼만지 보니

국내 최고가 아파트 입주민들, 결혼정보회사 설립으로 화제


국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알려진 래미안원베일리 입주민들이 소개팅 모임을 넘어 정식 결혼정보회사를 설립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입주민들 간의 만남을 주선하던 '원결회(래미안원베일리 결혼정보모임회)'가 '원베일리 노빌리티'라는 이름의 결혼정보회사로 발전한 것인데요.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전경 / 래미안 원베일리 홈페이지


5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원베일리 입주민들이 주축이 된 '원결회' 회원들은 지난달 '원베일리노빌리티'라는 이름으로 결혼정보회사를 공식 출범했습니다.


이전에는 가입비 20만원, 연회비 30만원을 받고 단체 소개팅을 진행해왔으나, 이제는 이를 정식 비즈니스로 전환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현금영수증 발급 요청이 늘어나면서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원베일리노빌리티는 처음에는 '원베일리 거주자만 가입 가능'이라는 제한적인 조건으로 인해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초기에는 미혼 자녀를 둔 원베일리 소유주나 거주자만 가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는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거주자 전체로 가입 자격을 확대했으며, 원베일리 주민의 추천이 있으면 다른 지역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고급화된 결혼정보 서비스, 등급별 차별화된 혜택 제공


원베일리노빌리티는 회원 등급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와 가격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최상위 등급인 '소버린' 회원은 개별 상담을 통해 가입비가 결정되며, 그 다음 등급인 '로열노빌리티' 회원은 2년에 1100만원을 지불하고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상대만 소개받을 수 있습니다.


중간 등급인 '크라운'은 가입비 500만원에 1대1 소개팅을 최대 다섯 번까지 받을 수 있으며, 가장 저렴한 '실버' 등급은 50만원으로 1년에 3~4번의 단체 소개팅 기회가 주어집니다.


회사 관계자는 "소버린 회원들에게는 상속 등의 법률 자문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초저출산 시대에 비슷한 조건의 사람을 이어주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며, "회원비는 앞으로 뽑게될 직원 월급과 사무실 임차 비용 등으로만 쓸 예정이고 운영진은 월급을 받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강남 아파트 입주민들 간의 결혼 중매는 점차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원결회를 통해 지금까지 두 쌍의 커플이 결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에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에서도 '아름다운 인연'이라는 입주민 미혼 남녀 만남 주선 단체가 결성됐습니다.


이 단체는 "타워팰리스 1·2·3차를 비롯해 서초구 서초동, 강남구 압구정동 등 서울 주요 고급 주거지 거주자들 간의 자연스럽고 우아한 만남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합니다.


한편, 지난 1일 KB부동산 시세 기준으로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는 전용 84㎡ 평균 시세가 60억원에 달하며,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는 평균가가 29억 25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