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무료 체험이라더니 돈 빠져나가"... 정기결제 자동 전환 피해 속출

온라인 무료 체험 이벤트, 소비자 피해 증가 추세


온라인 무료 체험 이벤트 참여 후 소비자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유료 정기결제로 전환되어 금전적 피해를 입는 사례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5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 1분기까지 접수된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151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


피해 사례를 서비스 유형별로 살펴보면, 문서·영상 편집 등 '데이터 관리' 서비스가 35.8%(54건)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어서 건강관리 등의 '생활정보' 서비스가 31.1%(47건), 외국어 학습 등 '디지털 콘텐츠' 관련 서비스가 30.5%(46건)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러한 통계는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 분야에서 무료 체험을 미끼로 한 소비자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피해 유형과 금전적 손실 현황


피해 유형을 분석한 결과, '정기 결제 자동 전환 고지 미흡'이 34.0%(56건)로 가장 많았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무료 체험 기간이 종료된 후 자동으로 유료 서비스로 전환된다는 사실을 제대로 안내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무료기간 내 해지를 제한 또는 방해하는 경우'가 32.1%(53건)로 두 번째로 많았으며, '이용요금 부당 청구' 21.2%(35건), '위약금 청구 또는 해지 거부' 12.7%(21건) 순으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피해를 입은 소비자 중 피해 금액 전액을 환급받은 경우는 41.7%(63건)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피해 금액은 '10만원 미만'의 소액이 72.6%(109건)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10만원 이상 30만원 미만'의 경우도 18.7%(28건)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소액이라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피해 체감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 무료 체험 이벤트와 관련해 유료 정기 결제로 전환되기 전 소비자 동의 및 고지 절차가 미흡한 사업자에 대해 자발적 개선을 권고할 계획입니다. 또한 법 위반 사례가 발견되면 관계 기관에 통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무료 체험 서비스에 가입할 때 자동 결제 전환 조건과 해지 방법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