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과 배우들, SNS와 조화로 애도 전해
배우 송영규(향년 55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연예계 안팎에서 추모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4일 SBS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제작진은 입장을 내고 "고인의 안타까운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송영규는 이 드라마에서 럭비 감독 역할을 맡아 출연 중이었습니다.
배우 장혁진은 SNS에 "형, 많이 힘들고 무섭고 걱정됐겠다. 전화라도 해볼걸"이라며 "잘 가요. 나한테 형은 너무 좋은 사람이었어요. 나중에 또 만나요. 쉬세요"라는 글을 남기며 고인을 기렸습니다.
배우 송일국, 이규형, 조우진, 최원영, 정성일, 김민상, 뮤지컬 배우 서범석, 가수 이장우·박대희 부부 등 동료들은 근조 화환을 보내며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팬들 또한 고인의 인스타그램 마지막 게시물에 "그곳에서는 부디 행복하길", "중심에서 묵직하게 빛나던 배우였습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작별 인사를 전했습니다.
"아빠가 열심히 뒷바라지할게"... 가족 위한 선택, 더 깊은 안타까움
고인의 삶이 재조명되면서 생전 그가 감당했던 무게에 대한 안타까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송영규는 2020년 방송된 tvN '신박한 정리'에 출연해 "11년간 살았던 아파트에서 반지하 빌라로 이사했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털어놨습니다.
당시 그는 "두 딸의 교육을 위해 선택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하며 "첫째는 미국 유학 중이고, 둘째는 뮤지컬을 전공해 예고에 진학했다. 유학비 부담이 컸지만, 의지가 워낙 강해 말릴 수 없었다. '그래 가라, 아빠가 열심히 뒷바라지해볼게'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단역부터 시작해 '극한직업'까지... 연기 인생, 쉼 없이 걸어온 길
송영규는 1994년 어린이 뮤지컬 '머털도사'로 데뷔한 이후,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를 펼쳐왔습니다.
브라운관에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건 2007년 MBC 드라마 '메리대구 공방전'이었으며, 이후 '추적자 더 체이서'의 부패 검사, '검법남녀'의 마도남 과장, '스토브리그'의 단장 등 개성 있는 조연으로 호평을 받아왔습니다.
그를 대중적으로 알린 대표작은 영화 '극한직업'(2019)으로, 최 반장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후 OTT 시리즈 '수리남', '카지노' 등에서도 활약했습니다.
음주운전 적발, 인생 송두리째 바뀌어
그러나 지난 6월 19일, 음주 상태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서 처인구 자택까지 약 5km를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불구속 송치되며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그는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하차했고, 출연 중이던 드라마 ENA '아이쇼핑', SBS '트라이'에서도 일부 장면이 편집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그는 "무조건 제 잘못이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했습니다. 당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선 "대리운전을 불렀지만, 지인과 대화하는 사이 기사가 떠났고 잘못된 판단으로 운전대를 잡았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보름이 채 지나지 않은 8월 4일, 송영규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한 시민이 차량 안의 고인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