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버스-택시 추돌사고 현장 수습하고 사라진 남성
왕복 8차선 교차로 한복판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맨손으로 수습한 뒤 자취를 감춘 대학생을 찾는다는 사연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경일대출신 의인청년을 칭찬하고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씨는 "경북 김천에 있는 율곡동 한 사거리였다. 오늘 1시 반쯤에 버스랑 택시랑 정말 세게 박아서 택시 에어백도 깨지고 택시 손님분도 바닥에 쓰러지고 정말 크게 사고가 났다"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날 A씨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처참한 사고 현장을 증명하듯 산산조각이 난 차량의 잔해들이 도로에 흩뿌려져 있었는데요. 그 중심에는 사고 현장을 누비는 신원 미상의 남성이 포착됐습니다.
A씨는 "차량들이 엉켜 있었고 모두가 지켜만 보고 있었는데, 그때 한 남성이 도로로 나오더니 현장 정리를 시작했다"며 "물어보니 경일대학교 학생이라고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차량 수신호부터 사고 택시 안에 있던 현금과 휴대폰도 기사님한테 바로 전달하고 구급차를 부르더니 응급처치가 필요한 사람이 있는지 살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잔해가 정말 많았는데 수신호 하면서 맨손으로 혼자 치우는 모습을 보고 '아직도 세상은 살아갈 만하구나' 싶었다"고 적었습니다.
"이름 모를 경일대 학생... 꼭 연락주세요"
현장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손을 다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남성은 사고가 난 전기차(택시) 아래에서 화재 여부까지 확인했다는데요.
끝으로 A씨는 "이 글을 대신해서 용감하게 행동해 준 경일대 이름 모를 청년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런 사람이 있어 대한민국이 아직 따뜻한 것 같다"며 "혹시 글을 타고 타고 보면 다시 연락 달라. 밥이라도 사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이 더운 날 남 일이라고 무시 안 하고 수습하다니, 멋지다", "학교 선배로서 뿌듯하네요", "보기 드문 착한 청년이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