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어려움 겪던 외식업계, 2분기 들어 경기 소폭 '반등'... 생맥주와 '이것'이 매출 견인했다

외식업계 경기, 소폭 회복세 보여


외식업계가 최근 경기 침체와 비상계엄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2분기에 들어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4일 발표한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식업계 체감경기지수(현재지수)는 72.76으로 1분기(70.76)보다 2.00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 수치는 여전히 기준치(100)에 미치지 못하지만, 바닥을 찍은 후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번 지수는 외식업체 30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100보다 낮은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업체가 증가한 업체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외식업계 체감경기지수는 2022년 3분기 89.84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2023년 3분기에 70선으로 떨어졌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70.76으로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1년 1분기(66.0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었습니다.


보고서는 2분기 지수 상승의 원인으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과 이른 무더위로 인한 찬 음식 수요 증가를 꼽았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러한 흐름은 다른 경제지표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업종별 경기 회복, 찬 음식 수요 증가가 주도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관 구내 식당업(95.78)이 가장 높은 지수를 보였고,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유사 음식점업(88.72), 커피 전문점(83.23) 순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전 분기 대비 상승 폭이 가장 큰 업종은 한식 면 요리 전문점(9.2포인트), 김밥 및 기타 간이 음식점업(7.54포인트), 생맥주 전문점(70.4포인트),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유사 음식점(6.12포인트) 등이었습니다.


이러한 상승세는 주로 냉면, 생맥주, 음료 등 찬 음식에 대한 수요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밥 및 기타 간이 음식점업의 경우는 1분기에 큰 하락세를 보였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반면, 출장 음식서비스업(-7.67포인트), 기타 외국식 음식점업(-4.73포인트), 일반 유흥 주점업(-2.33포인트) 등은 전 분기 대비 하락 폭이 컸습니다.


3분기 외식산업 경기를 전망한 지수는 82.43으로, 2분기보다 1.3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 추진이 하반기 외식산업 매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어윤선 세종사이버대 외식창업프랜차이즈학과 교수는 칼럼에서 "한식 면 요리와 김밥, 피자 등 객단가가 낮은 업종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며 매출이 증가했지만, 일식, 케이터링, 연회 중심 업종은 매출 감소가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경기 불황이 소비자 신호를 바꾸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며 "고물가 상황에서 외식이 더 이상 '가벼운 일상 소비'가 아닌 '선택적 지출'이 되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외식업체들이 식자재비, 인건비, 임대료, 플랫폼 수수료 등 다양한 비용 부담을 지고 있어, 매출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더라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구조로 가고 있다는 진단도 나옵니다. 


진현정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보고서에 실린 칼럼을 통해 "지금이야말로 외식산업의 경쟁력 제고, 비용 구조 혁신, 물가 안정이 종합적으로 논의되고 추진돼야 할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