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반려동물 유기 증가, 보호소 수용 급증
많은 사람들이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휴가를 떠나는 8월이 됐습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휴가철이지만, 마냥 반길 수는 없습니다. 매년 이맘때 반려동물 유기 사례가 급증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3일 채널A의 보도에 따르면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반려동물 전용 유치원과 호텔이 성업 중인 가운데, 올해도 휴가를 이유로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많은 반려인들은 휴가지에 반려동물을 데려가기 어렵거나, 집에 혼자 두기 불안해 전문 시설에 맡기는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반려인들은 휴가를 가기 위해 키우던 반려동물을 아예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7월과 8월에 반려동물 유기 사례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다섯 살 난 강아지 콩밤이의 사례는 이러한 현실을 잘 보여줍니다. 콩밤이는 지난 달 주인에게 버려진 채 한강공원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구청직원들이 구조해 일주일이 넘도록 반려인을 찾는 공고를 냈지만,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이처럼 주인을 잃은 강아지들이 보호소에서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휴가철 반려동물 유기 실태와 대책
서초동물사랑센터의 이남원 관계자는 채널A에 "휴가철이나 이럴 때 아이들을 유기하는 사건이 제일 많이 발생하긴 한다. 외지로 이동을 많이하고 그런 철이다 보니까 거기서 유기하는 경우들이 상당히 많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해외여행 증가로 집을 오래 비우게 되면서 자연스레 버려지는 반려동물도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구조된 반려동물은 총 10만 6824마리로, 이 중 여름 휴가철인 7~8월에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5마리 중 1마리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기 장소도 인파가 많은 터미널이나 고속도로 휴게소, 유원지 등 다양한 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혹시라도 이동하는데 있어서 동물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면 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숙박 업소를 찾는다거나 호텔링을 한다거나..."라며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동물 유기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동물 등록 방식을 내장칩 이식으로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