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해외여행 시 감염병 주의 필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백일해와 뎅기열 등 다양한 감염병이 세계 각지에서 유행하고 있어 여행자들의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기 여행지에서 발생하는 감염병은 귀국 후 국내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합니다.
지난 2일 의료계에 따르면 백일해는 전염력이 매우 높은 호흡기 감염병으로, 감염자 한 명이 평균 17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성이 큽니다.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한 콧물, 기침, 재채기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발작적인 기침과 구토, 청색증 등으로 악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생후 2개월 미만 영아는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과 사망 위험이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2023년 백일해 감염자가 4만명을 넘었고, 일본도 2024년 들어 누적 환자 수가 4만3000명을 돌파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백일해는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292명에 불과했던 백일해 환자 수는 지난해 4만8048명으로 164.5배나 폭증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백일해에 감염된 영아가 사망하면서 201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국내 첫 백일해 사망 사례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동남아 여행 시 모기 매개 감염병 주의해야
백일해는 모든 연령층이 감염될 수 있지만, 주로 20세 미만 영유아와 어린이, 청소년이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면역력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영유아의 경우 폐렴, 발작, 중이염, 뇌 질환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을 여행할 경우에는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말라리아, 치쿤구니야열 등 모기가 매개하는 감염병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대부분 고열, 두통, 근육통, 발진 등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데요. 일부는 관절통, 출혈, 심지어 신경계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위험합니다.
특히 뎅기열은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출혈성 쇼크나 장기 손상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거나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 자체가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여행 시에는 긴 옷을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며, 숙소 내 모기장이나 방충망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