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경기 가평 실종자 수색 장기화, 집중호우로 어려움 가중
지난달 경남 산청군과 경기 가평군에 발생한 '극한 호우'로 인한 실종자 수색 작업이 십여 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오후부터 많은 비가 예보된 상황, 각 지역에서 1명씩 발생한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 작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산청군에서는 80대 실종자 A씨를 찾기 위한 수색이 16일째 진행 중입니다. A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4시 9분쯤 산청군 신등면 율현리 주택에 머물다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그는 물살에 쓸려가지 않으려고 주택 마당의 대추나무를 붙잡고 119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이후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237명의 인원과 함께 헬기, 드론, 구조견 등 다양한 장비를 동원해 수색을 재개했습니다.
수색 첫날부터 탐침봉, 탐지견, 매몰자 탐지기 등을 활용했지만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인력 중심 수색을 마친 지역에서는 중장비를 투입해 잔해물과 퇴적물을 제거하며 현장을 면밀히 살필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날 오후부터 오는 5일까지 산청과 하동을 포함한 지리산 부근에 250㎜ 이상의 비가 예보됨에 따라 수색 작업이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남도는 이날 진주시, 하동군, 사천시, 남해군, 산청군 등 5개 시·군에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되면서 재난안전대책본부 초기대응단계를 비상 1단계로 격상했는데요.
기상청은 4일 오전까지 시간당 최대 80㎜의 많은 비가 경남 전역에 내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에 당국은 수색 활동대원 전원에게 구명조끼를 지급하고, 폭우 시 방면지휘관과 현장안전지휘관의 상황 판단을 통해 수색 중단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경기 가평군에서도 지난달 20일 덕현리 강변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50대 남성 B씨에 대한 수색이 15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은 3일 인력 613명과 장비 95대를 동원해 조종천 하류와 북한강 일대에서 대대적인 수색을 진행 중입니다. 수변과 도보 수색에는 구조견이, 북한강 일대에서는 보트와 드론을 이용한 수중 탐색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러나 수색은 장기화되고 있으며, 소방 당국이 지난 2주간 탐지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했음에도 실종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5일 오전까지 50~100㎜, 최대 150㎜의 집중호우가 예보되어 소방 당국은 강우 상황에 따라 수색 일정을 조정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