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 과다사용, 10대 'VDT 증후군' 환자 급증
디지털 기기의 보급 확대로 스마트폰과 컴퓨터 모니터를 오래 사용하면서 목 통증, 손목 통증, 안구건조증 등 신체적 불편함을 호소하는 10대 청소년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3년 '영상표시 단말기(VDT) 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705만 249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VDT 증후군은 장시간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모니터를 보며 작업할 때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심평원은 일반적으로 '거북목'이라 불리는 경추통, 손목터널증후군, 건성안증후군(안구건조증) 등을 VDT 증후군으로 분류해 통계를 내고 있습니다.
모바일 기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VDT 증후군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628만 5000명이었던 환자 수는 2021년 654만 9000명, 2022년 662만 2000명, 2023년 694만 4000명으로 매년 증가했으며, 2020년과 비교했을 때 2023년의 증가율은 12.2%에 달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10대 환자의 급격한 증가세입니다. 2023년 10대 VDT 증후군 환자는 39만8000명으로, 2020년 28만9000명에 비해 37.7%나 증가했습니다.
과거에는 VDT 증후군이 주로 직장인들의 직업병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를 활발히 사용하는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원격수업과 디지털 기기 의존도가 높아진 것이 10대 VDT 증후군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올바른 자세와 적절한 휴식, 눈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