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법무부 장관, 尹 체포영장 저항에 "조폭보다 못한 행태" 강력 비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저항 행위를 향해 "조폭보다 못한 행태"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이례적인 상황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는데요.
지난 2일 정성호 장관은 SNS를 통해 "전직 검사, 검찰총장, 대통령이었던 사람의 행태라고는 믿을 수 없는 너무나 민망하고 해괴한 작태를 벌였다"며 "제 입에 담는다는 것조차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지난 1월 한남동 관저에서 경호처를 동원해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을 무력화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일반인의 신분으로 영장 집행을 무산시킨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조폭보다 못한 행태로 법치주의를 무시하고 국격을 추락시키는 짓이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으로서 헌법과 법치주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필요한 강력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강구하겠다. 엄정하고 공정한 법 집행이 되도록 체포 관련 규정의 미비점을 정비하고 특혜성 접견에 대해서도 재발하지 않도록 시정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앞서 김건희특검팀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약 2시간의 실랑이 끝에 결국 철수해야 했습니다.
특검팀은 "전 대통령인 점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집행에 따를 것을 권고했으나 피의자는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완강히 거부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정 장관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 전 대통령은) 반소매 상·하의를 정상적으로 입고 있다가 특검이 집행을 시도하자 그때 수의를 벗었고 특검이 나가자 바로 입었다고 한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윤 전 대통령 측은 정 장관이 국회 발언과 SNS 글을 통해 체포영장 집행 당시 상황을 왜곡해 전달했다고 보고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