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정청래, '갑질 논란' 강선우에 "든든한 울타리 될 것"... 주진우 "국민과 싸우자는 것"

정청래 민주당 대표, '갑질 논란' 강선우 의원 옹호 발언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선 첫날 '보좌진 갑질·피감기관 예산 갑질 의혹'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에서 사퇴했던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응원했습니다.


지난 2일 정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강선우 의원과 통화했다"며 많은 위로를 해주었고, 당 대표로서 힘이 되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조만간 만나서, 다시 힘내서 의정활동 잘하자고 했다. 제가 강선우 의원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 힘내시라"라고 전했습니다.


정청래 신임 당대표 / 뉴스1


야권 "국민과 싸우자는 것" 강력 비판


이에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주진우 의원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주 의원은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정 대표의 글을 공유하며 "정 대표의 첫날 메시지는 민생도, 경제도, 안보도 아니었다"며 "정 대표는 '강 의원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갑질을 당한 보좌진, 강선우의 가식에 분노한 민심을 달래야 했는데, 정반대로 갔다. 한마디로 '국민과 싸우자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그는 "난 정 대표를 법사위원장 때 직접 겪어봤다. 오직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만 보고 일을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차별화 전략이 벌써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강선우를 내쳤지만, 정청래 대표는 끝까지 안을 것이라는 메시지"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우재준 의원도 가세했습니다.


우 의원은 "정 대표가 당선되자마자 한 일이 갑질 문제로 낙마한 강 전 여가부 장관 후보자 위로"라며 "제가 민주당 당대표라면 갑질 피해 보좌진들을 먼저 위로했을 것 같다. 민주당 보좌진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앞서 강선우 의원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후 자신의 보좌진에게 자택 쓰레기 분리수거 및 변기 비데 수리 등을 지시했다는 의혹부터 의원실 내 조직적인 '왕따'를 주도하고 면직한 보좌진의 재취업을 방해했다는 주장까지 다양한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특히 국회의원 보좌진들의 익명 소통 공간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 게시판에는 "변기 갑질 의혹 보도에 다들 하는 말은 방송 보도가 '새 발의 피'라는 것"이라며 "갑질보다 더 중요한 건 10분에 한 번씩 울리는 욕 문자와 고함으로 생긴 많은 보좌진의 정신과 치료 기록일 것 같다"는 주장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시기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정영애 전 장관까지 강 의원이 지역구 민원을 해결해 주지 않자 예산을 삭감하는 갑질을 했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대됐습니다.


이러한 의혹들이 불거지자, 각종 진보단체와 여성단체는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강 의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었습니다.


지난 6월 24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인사하고 있다. 2025.6.24 / 뉴스1


결국 강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국무위원 후보자직에서 낙마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정청래 대표는 취임 직후 강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입니다.


이는 정 대표가 당 내부 결속을 우선시하는 행보로 해석되지만, 갑질 피해자들과 비판 여론을 무시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