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차별논란' 소비쿠폰에 공무원 대동해 밤새 '스티커' 붙인 광주시, 이번엔 '결제 오류'

'차별 논란' 광주시 소비쿠폰, 이번에는 '결제 오류'


정부가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발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소득 수준에 따라 다른 색상으로 지급해 논란을 빚었던 광주시가 또 한 번 시민들의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지난달 28일 MBC는 최근 광주시 곳곳에서 민생 쿠폰 선불카드에 붙은 '스티커'로 인해 결제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이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에게 "스티커를 떼고 결제하라"는 답변을 내놓았는데요.


YouTube '광주MBC뉴스'


앞서 지난 23일 광주시는 1인당 18만 원을 받는 일반 시민과 상위 10%에게는 '분홍색 카드', 차상위계층과 한부모 가정에는 '연두색 카드',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남색 카드'를 각각 배부한 바 있습니다.


광주시의 소비쿠폰은 카드 하단에 지급 금액이 그대로 명시돼 있는 것은 물론, 카드 색상을 통해 다른 사람의 소득 수준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어 '차별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광주시는 발행한 소비쿠폰 전부에 '스티커'를 부착해 색상을 통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광주시가 전 국민에 지급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의 액수별로 '카드 색상'을 다르게 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 뉴스1


현물 카드 색상 교체 작업에는 약 400명의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동원됐으며, 일선 공무원들은 밤 9시까지 스티커가 배송되기를 기다렸다가 자정에 가까운 시각까지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무원들이 밤새 붙여놓은 이 스티커가 화근이 됐습니다. 스티커로 인해 두꺼워진 카드가 단말기에 인식되지 않는 등 결제 과정에서 잇달아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건데요.


이 같은 결제오류를 겪은 시민 A씨는 "5~6번 긁고, 왔다 갔다 3번 정도 했는데(안 됐다)"라며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갔는데 사용이 안 돼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반복되는 결제 오류에 결국 시민들은 소비쿠폰에 붙은 스티커를 제거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더욱 황당한 것은 시민들의 불편 민원에 광주시가 내놓은 무책임한 답변입니다. 광주시는 "사람이 손으로 붙이다 보니 일부 카드에 스티커가 잘못 붙어 카드 인식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며 "결제가 계속되지 않으면 스티커를 떼고 결제하라"고 전했습니다.


색깔이 다른 소비쿠폰의 배급으로 시민들에게 한 차례 상처를 줬던 광주시가 주먹구구식으로 부착한 '스티커'가 되레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


시민들은 '스티커를 떼고 결제하라'는 광주시의 회피성 발언이 지역민들에게 또 한 번 상처로 작용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