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온열질환자 급증, 사망자 13명으로 늘어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올해 온열질환자가 2,800명에 육박하는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날 전국 510여 곳의 응급실을 방문한 열탈진,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는 126명(잠정치)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인천 서구에서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병청은 올해 5월 15일부터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했는데요,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2,768명, 사망자는 1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최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지난 22일부터 8일 연속으로 매일 1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상황의 심각성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지난해 5월 20일부터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1,059명이었으나, 올해는 2,752명으로 약 2.6배나 증가했습니다.
사망자 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4명에서 올해 13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온열질환의 위험성과 주요 발생 현황
온열질환은 고온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의식이 저하되고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 중에서는 열탈진이 60.4%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16.6%, 열경련 13.5%, 열실신 8.0%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열사병은 체온조절 중추가 기능을 상실하고 땀 분비 기능마저 망가지면서 체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위험한 상태로, 국내 온열질환 사망자 대부분이 열사병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의 32.0%를 차지해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확인됐습니다.
폭염 시 고령자들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시원한 실내에서 지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발생 장소를 살펴보면 실외 작업장이 31.9%로 가장 많았고, 길가 13.0%, 논밭 12.0% 등 야외 환경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폭염 속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고, 가능한 야외활동을 줄이며 무리한 활동을 피해야 합니다. 또한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는 것도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